스튜디오지니 영업익 급감…KT, 콘텐츠 개방으로 전략 선회
'신병3'는 티빙에,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에…OTT에도 동시 공개
OTT에 밀려 TV 시청시간 감소…콘텐츠 영향력도 줄어
KT스튜디오지니 지난해 매출 줄고 영업익 73% 감소
'어디서나 만날지니'로 슬로건 새단장…더 많은 시청에 초점
2025-04-06 13:46:46 2025-04-06 13:46:4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자사 플랫폼 독점에서 '개방'으로 전략을 선회합니다. 유료방송 플랫폼 성장률이 0%로 떨어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 장악력도 떨어진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주축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매출 감소, 영업이익 73% 급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습니다. 
 
KT는 6일 자사 인터넷(IP)TV 플랫폼 지니 TV에서 독점 공개하던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KT IPTV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OTT 플랫폼과 제휴해 더 많은 사용자가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합니다. 지난 3월 전혜진·조민수 주연의 '라이딩 인생'을 티빙과 지니TV 무료 주문형비디오(VOD)로 동시 공개했으며, 오는 7일 공개되는 김민호·김동준 주연의 '신병3' 역시 티빙과 지니TV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OTT 플랫폼과 제휴도 확대합니다. 다음달 강하늘·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됩니다. 
 
신병3 배우들이 지니TV 오리지널 슬로건 ‘어디서나 만날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053210) 자회사인 KT ENA는 예능제작을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를 전담하는 방향으로 콘텐츠 밸류체인 강화 전략도 내놨죠. 하지만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흥행몰이에는 실패했는데요. 
 
시청자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 기존 유료방송에서 OTT로 바뀌는 흐름 속 유료방송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진 겁니다. 2024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보면 방송채널 시청시간은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 중입니다. 2023년 하루평균 개인의 TV 시청시간은 121분으로 최근 3년간 24.8% 감소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OTT 등 신유형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라 TV 이용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는 KT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몰이에도 영향을 줬는데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의 매출액은 4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73% 줄어들었습니다. 
 
넷플릭스의 독주에 이어 티빙과 웨이브 합병으로 거대 OTT 출범이 예고되는 만큼 KT스튜디오지니가 매출 전략을 다변화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콘텐츠 개방으로 선회한 KT는 지니 TV 오리지널의 새 슬로건을 '어디서나 만날지니'로 확정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니TV 오리지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인기 유튜브 채널과 콜라보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상무는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유통 전략을 개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아 메이드 인 KT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OTT와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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