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최근 주요 투자자들에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조는 사모펀드로 매각 추진은 이용자 보호와 거리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카카오)
카카오엔터는 2021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확대했습니다. 2022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사, 플랫폼 등 30여개 회사를 편입했으며 2023년에는 카카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카카오엔터의 매출은 1조8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뮤직 부문은 1조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으나 스토리와 미디어 부문은 각각 6.3%, 8.6% 감소했습니다.
공격적인 M&A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았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김범수 전 의장과 주요 경영진이 수사를 받거나 법정 구속돼 논란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M&A보다는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웹툰·웹소설 제작 넥스트레벨 스튜디오, 소속사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카카오엔터의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최근 카카오가 사업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검색, 추천, 챗봇 등 핵심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으며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AI 모델 개발과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초 대비 계열사를 6곳 줄였고 2023년 기준 계열사 수는 21.1% 감소했습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사모펀드에 카카오헬스케어 매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잇따른 계열사 매각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VX의 2대 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지적했으며 카카오엔터,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재팬 또한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 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며 "이와 같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 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카카오노조는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포털 다음,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플랫폼 서비스가 사모펀드의 부를 늘려주는 수단이 아니라 이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9일 카카오엔터 매각 추진 건에 대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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