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엑셀방송 위주 수익 여전…콘텐츠 다양화 '쉽지 않네'
후원 매출 76% 집중 구조
엑셀방송 수익 증가…콘텐츠 다양화 '과제'
균형 있는 생태계 목표로 제작 지원 확대
2025-06-27 16:46:04 2025-06-27 16:46:0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개인방송 플랫폼 SOOP(067160)이 후원 수익 중심 구조 속에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콘텐츠 다양성 확보라는 과제를 쉽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르 편중 속 시청자 피로감마저 누적됨에 따라 SOOP은 균형 있는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SOOP의 전체 매출은 1077억원, 이 가운데 후원 매출은 824억원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했습니다.
 
후원 매출은 올해에도 실적 효자 노릇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1분기 600억원이었던 후원 매출은 2025년 1분기 824억원으로 약 37% 증가했습니다. 
 
후원 매출 성장의 요인은 다름 아닌 엑셀방송의 인기입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엑셀방송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SOOP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엑셀방송은 실시간 별풍선 순위를 엑셀 시트처럼 시각화 하고 이를 토대로 순위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후원자 참여와 경쟁심리를 극대화하는 포맷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OOP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해 7월 265만명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 231만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이용자 추이 변화는 엑셀 방송 중심의 후원 매출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회사 또한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콘텐츠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왔습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자체 대회 제작, 스트리머 대회 제작 지원, 게임 이용한 콘텐츠 제작, 댄스 배틀 대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스포츠 중계 장르에서도 바둑, 당구, 낚시 등 기존 플랫폼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텐츠 카테고리를 활성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엑셀 방송 관련 스트리머의 별풍선 순위가 높은 상황입니다. 별풍선 순위 집계 플랫폼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별풍선 TOP10 안에는 철구형, 케이, 김인호, 박퍼니, 커맨더지코 등 엑셀방송 운영 스트리머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체질 개선을 위해 SOOP은 올해 좀더 직접적으로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콘텐츠지원센터의 연간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지원 항목도 콘텐츠 기획·제작·확산·수익화 전 주기로 확장합니다. 제작비는 물론, 게임 서버비, 다국어 자막 송출, 굿즈 디자인비, 오프라인 티켓 연동 등 실질적인 창작 활동에 필요한 요소들을 지원합니다. 
 
또한 신입 스트리머들도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췄습니다. 기획 초기 콘텐츠지원센터의 서버비와 제작비를 활용한 프로젝트는 현재 200명이 넘는 스트리머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장기 협업 프로젝트로 확장된 상태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기술적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국어 채널 구성, 글로벌 채팅 툴, 번역 자막 지원 등이 최근 적용됐으며, 향후 글로벌 동시 송출 기능도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플랫폼 기반 지식재산권(IP)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굿즈 제작과 커머스 연동 기능을 갖춘 자체 쇼핑 플랫폼 ‘숲토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가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플랫폼은 콘텐츠 생태계 확장 일환으로 '이달의 수퍼 콘텐츠', '콘텐츠 앰배서더 제도' 등 신규 프로그램을 7월부터 도입합니다. 또한 최근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버추얼 스트리머 전용 기술 지원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 엑셀방송이 이익일 수 있지만 생태계 전반을 놓고 봤을 때는 콘텐츠 다양성을 놓고 갈 수 없다"며 "SOOP도 이러한 고민에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스트리머 춘봉의 ‘레오펠 서버’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스트리머들.(사진=SOO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