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서 '스마트폰·컴퓨터' 등 제외
미 물가·소비자 반발 고려 조치…"애플·삼성 등 혜택"
반도체 관세엔 "월요일 답하겠다…매우 구체적일 것"
2025-04-13 15:19:06 2025-04-13 15:19:06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가는 길에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은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특히 민감한 품목인 만큼, 이를 고려해 일단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선 면제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서는 "월요일(14일)에 답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 공지를 통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총 20가지 품목을 상호관세 부과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호관세 면제는 지난 5일 0시1분 적용 분부터 소급 적용됩니다. 따라서 10%의 기본 관세도 면제됩니다. 이번 면제 조치로 소비자들은 가격 충격을 피할 수 있고, 애플과 삼성전자 등 전자기기 기업들도 한시적이지만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애플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등 미국인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고율의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대한 이번 관세 면제는 중국만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지만, 해당 물품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첫 관세 유예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며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방침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활용해 철강 및 자동차에 각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상태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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