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반려동물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힘을 주는 동반자입니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을 더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구청엔 그걸 세심하게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반려동물지원과가 필요한거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소문난 '애견인'입니다. 자택에선 진돗개 5마리를 기르고 있고, 지난 2001년부터 15년째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스트레스에 쌓은 현대인에게 반려동물이 위안과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서대문구청은 반려동물에 관한 사업들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17일 반려동물 문화센터인 '서대문 내품애센터'를 설립했고, 석 달 뒤인 7월10일엔 서울 자치구 최초로 반려동물 전담 부서인 반려동물지원과까지 신설했습니다.
이 구청장이 17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소도 서대문 내품애센터입니다. 인터뷰를 한 날짜는 서대문구청이 센터의 문을 연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센터는 유기동물을 입양시키고, 치유견으로 치매 환자에 대한 치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센터 옥상에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개들과 시간을 보내며 취재진을 맞이했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7일 '서대문 내품애센터'에서 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서대문구청이 서울 자치구 최초로 반려동물 전담 부서를 신설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대문구는 3만세대 정도, 주민 6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동반자입니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 행복을 더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걸 세심하게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부서가 필요해서 반려동물지원과를 만든 거죠.
내품애센터는 어떤 시설입니까.
유기동물의 주인을 찾아주거나 입양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치유 활동을 하는 치유견도 있습니다. 또 센터 훈련사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반려동물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도 시켜줍니다.
주민 가운데는 동물을 싫어하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않는 사람도 있는데요.
반려인들과 비반려인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되지 않도록 같이 교육과 훈련을 시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비반려인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의미에서 안산에다가 반려동물 산책로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7일 '서대문 내품애센터'에서 <뉴스토마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서대문구엔 공공산후조리원 ‘품애가득’도 있는데요.
품애가득은 구립 산후조리원입니다. 2주 동안 산후조리하는데, 기존 250만원이었던 비용을 25만원으로 낮췄습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1년 쓰면 360만원 정도 지원하는 것도 서대문구가 서울 전체에서 처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임신 축하금도 지급하는데 단태아 30만원, 쌍둥이 60만원, 세 쌍둥이는 90만원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3명의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아파트를 한 채씩 무료로 주는 정책을 도입했으면 합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시설보호아동 자립체험주택을 운영하셨는데요. 대상자들이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까.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돌봄 청소년에게 일자리 만들어주는 걸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우 자립할 때까지 한달에 50만원씩 지원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어르신일자리사업 규모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4번째입니다.
어르신 일자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똑같은 5000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비해서 중앙정부 지원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어르신일자리는 어르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계속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7일 '서대문 내품애센터'에서 <뉴스토마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23년 3월 이화여대 앞 권장업종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또 올해 1월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했습니다. 신촌이 다시 살아 수 있을까요.
살아날 겁니다. 이대 앞엔 이제 공연장·병원·카페·술집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신촌 지역도 차 (통행이) 정상화되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권이 활성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성수동이 아니라 신촌으로 오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경의선 지하화 사업 등 신촌 재구조화는 어떤 사업입니까.
연대 앞에는 바이오 연구단지를 만들고 세브란스병원 앞에는 바이오 산업 단지와 시니어를 위한 아파트 단지를 별도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대 앞쪽에는 문화예술 시설을 만듭니다. 체육시설과 더불어서 좋은 녹지축을 만들어 잔디 공원으로 조성해 연희동 지역과 남가좌동 지역까지 연결시키려고 합니다. 지하에 주차장을 집어넣으면 1000대 정도 넘는 차량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카페폭포로 민생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홍제천 앞에 있는 카페폭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수변감성도시 1호 시범사업입니다. 2023년 4월1일 개장한 후 거의 200만명 가까이 왔습니다. 그 중 100만명이 외국인입니다. 현재까지 매출 규모(누적)는 27억원입니다. 이익금은 전부 장학금으로 주게 돼 있는데 지난해 114명의 학생들에게 2억원, 올해는 지난 12일에 2억원을 줬습니다. 올 하반기도 2억원을 줄 계획입니다. 카페폭포 옆 문서고를 리모델링해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안내해주는 시설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구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예산을 100% 삭감했습니다. '바보들의 행진'이고, 매국행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울시에서 특별 교부금 13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서대문구는 대학이 많은 곳입니다. 이런 특성을 살리는 정책은 없습니까.
올 5월부터 9개 대학 교수들이 25개 강좌를 엽니다. 서대문구 주민이라면 무료로 다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련 예산은 100억원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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