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쪼개기’ 전략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킹통장 쪼개기는 예치금 구간과 우대금리 조건을 고려해 다양한 통장에 분산 예치함으로써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인뱅보다 저축은행, 최고금리 7%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되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단기간 여유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금리와 우대 조건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어, 가입 전 각 금융사의 최신 공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이 없긴 하지만, 케이뱅크를 제외하면 1%대 낮은 금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5000만원 이하에 대해 2.0%, 초과 금액에는 2.5%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 ‘세이프박스’와 토스뱅크 ‘나눠모으기’는 모두 1.8% 금리를 지급합니다.
인터넷은행의 낮은 금리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는 3% 이상 금리를 주는 특화 파킹통장에 전략적으로 예치하는 것이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과 ‘OK피너츠공모통장’은 현재 파킹통장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4대 페이(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코)에 계좌를 등록하고 네이버 아이디를 연동하면 우대금리 2%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치금 구간별 우댁금리로 △50만원까지 최대 5% △50만원~500만원 이하 1.3% △500만원~5000만원 이하 0.5% △5000만원 초과 1%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500만원을 예치할 경우 50만원까지 5%, 나머지 450만원에 3.3%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OK피너츠공모통장의 경우 공모주 투자를 자주 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며 피너츠 공모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 역시 구간별 차등금리가 적용되므로 500만원 수준에서 예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중은행도 최대 4% 제공
시중은행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통장은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협업해 출시한 ‘모니모 KB 매일이자통장’입니다. 모니모 KB매일이자통장 기본금리는 0.1%지만, 모니모 앱으로 개설하면 3.5%, 마케팅 수신 동의 시 0.1%, 삼성카드·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해상보험 자동이체등록 0.1% 등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4.0%까지 가능합니다. 다만 우대금리는 200만원 이하 예치금액에 한해 적용되므로 소액자산 관리에 적합합니다.
하나은행 ‘당근머니 하나통장’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연계된 상품으로 300만원까지 최고금리 3.0%를 제공합니다. 만 17세 이상 당근마켓 이용자는 누구나 사용 가능해 이용자 범위를 넓였습니다. 우대 조건은 타 행에 비해 비교적 간단합니다. 당근페이를 월 2회 이상 사용하거나 거래 없이 충전만 해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근페이 이용 실적에 따라 1번 1.9%, 2번 2.9%로 차등 적용합니다.
고액자산가라면 SC제일은행의 ‘HI통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현재 은행에 존재하는 파킹통장 중 유일하기 3억원 넘는 금액을 넣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액별로 △1억원 미만 1.6% △1억원~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4% 기본금리를 제공합니다. 단, 가입 경로에서 네이버·토스·페이코 등 제휴채널 가입 시 0.1%, 마케팅 동의 0.2%, 1억원 이상 자금 배치 0.2%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고액에 적합한 상품인 만큼 3억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파킹통장은 유동성 자산의 대안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대 조건과 적용 한도를 꼼꼼히 따져 전략적으로 운용해야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어 예적금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받기 위해 파킹통장으로 재테크를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에 고객들이 앉아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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