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언급과 미중 무역 갈등 격화에 따라 등락폭이 컸습니다. 이번 주에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기대감과 주도 업종 중심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484.94로 전주 대비 38.94포인트(1.59%) 올랐고 코스닥은 717.77로 22.17포인트(3.19%)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245%, 125%의 관세 폭격을 주고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자제품 관세 면제 발언이 반등 흐름을 이끌었으나, 중반에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방침으로 상승세가 주춤했습니다. 이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TSMC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돼 국내 증시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380~26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실적 시즌과 정책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4배 수준까지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고,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경 예산을 12조원으로 확대했습니다.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어 내수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추가경정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주 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의 관세 협상이 주목된다"며 "우호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가전, 자동차 등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한 만큼 국가별 맞춤형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한국 역시 낙폭과대 업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수급은 다소 엇갈립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연기금 등 기관의 저가 매수세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2469, 코스닥 709 부근에서 저항을 받는 흐름입니다.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정치 테마나 개별 이슈에 따라 단기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테마 중심의 단기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를 시작으로 아마존, 인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현대로템(064350)(21일),
하이브(352820)(22일),
현대글로비스(086280)(23일),
S-Oil(010950),
한화오션(04266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건설(000720),
삼성전기(009150) 등이 이번 주 중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조선 업종은 실적 상향 흐름이 두드러진 반면 유통, 화학, 반도체, 호텔레저, 자동차 업종은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민감 업종일수록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70.41)보다 13.01포인트(0.53%) 오른 2483.42에 장을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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