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유심 정보 유출로 공식 사과한 이후 이틀만에 SK텔레콤이 대고객 발표문을 내놨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서비스 가입에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100% 책임을 지겠다는 방침입니다.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불가한 로밍 이용객에게 유심 교체를 지원할 계획인데요.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한 고객이 해외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역시 회사측이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K텔레콤은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용자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피해 방지책을 협의, 이같은 내용의 대고객 발표문을 내놨습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믿고 가입해 달라"며 "이 서비스를 가입했음에도 유심 불법 복제 피해 사례가 발생한다면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호소했습니다.
SK텔레콤 대국민 발표문 일부. (자료=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는 2023년 불법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과정에서 개발됐습니다. 유심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인데요. 고객의 유심 정보를 탈취, 복제하더라도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554만명입니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약 24% 수준입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시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현재 로밍 요금 이용 중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더불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침해사고 이후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심 교체 서비스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SK텔레콤은 해킹에 따른 고객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를 28일 오전 10시부터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할 것을 알리자 주말 동안 유심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수급 부족으로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고객 수요에 따라 계속 유심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8일부터는 현장 교체와 함께 온라인 예약 신청 시스템도 운영합니다. SK텔레콤은 "많은 고객이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불편이 예상된다"며 "매장별로 고객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순서대로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해외 출국 고객들이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유심 교체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입니다. 인청공항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도 50% 더 늘려 지원할 계획인데요. SK텔레콤은 "FDS로도 보호가 가능하지만, 인파가 몰려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하고 출국한 고객이 해외에서 유심 불법 복제 피해를 입을 경우 SK텔레콤이 책임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과기정통부도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진행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그 결과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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