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한 미국 소비자들이 서둘러 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아 조지아 자동차 생산 공장. (사진=현대차그룹)
1일(현지시각)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6만261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3만6109대) 보다 16.3%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8만15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8603대)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4월 판매량 중 가장 많은 수치에 해당됩니다. 모델별로는 투싼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량이 41%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아반떼가 30% 증가했고, 싼타페(28%), 팰리세이드(15%) 등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4805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6만4482대) 13.8%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차량(MPV)의 판매량이 큰 폭 늘었습니다. 카니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량이 79% 급증했고,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도 각각 21%, 18%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미리 구매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관세를 오는 6월2일까지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6월2일 이후에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리 구매에 나선 것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