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1분기 ‘깜짝 실적’…관세 우려에 주가 엇갈려
애플 호실적에도…‘관세 리스크’ 발목
“AI, 관세 영향 덜해”…MS·메타 주가↑
MS·메타 2분기 전망도 ‘맑음’
2025-05-02 18:03:54 2025-05-02 18:03:5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2025년 1분기(1∼3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기업별 주가는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애플은 관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메타)은 관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주가가 강세 마감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엇갈린 주가에 이목이 쏠립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애플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1일(현지시각) 애플은 1분기 953억6000만달러의 매출과 1.65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추정치는 매출 946억6000만달러, EPS 1.63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아이폰(468억4000만달러)과 맥(79억5000만달러), 아이패드(64억달러) 매출도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관세 우려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4%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이 관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향후 분기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겁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관세나 주요 정책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분기 비용이 9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6월 이후 상황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빅테크 기업들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같으나,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고공행진한 겁니다. MS는 지난 30일 1분기 매출 700억7000만달러, EPS 3.4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매출 684억2000만달러, EPS 3.22달러)를 상회한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58억달러로 18% 늘었습니다.
 
메타 역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423억1000만달러, EPS 6.43달러를 기록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414억달러)를 2% 이상 웃돌았고, EPS는 예상치(5.28달러)보다 20%가량 높았습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35% 늘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 때부터 급등하던 두 회사는 이날 개장 후에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MS는 8% 가까이 급등했고 메타 또한 4% 넘게 뛰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2023년 6월14일 열린 비바텍 쇼에서 메타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사업의 성장이 있습니다. MS는 1분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1% 성장한 268달러를 기록했다고 알렸습니다. MS는 이 중 절반 정도인 16% 포인트는 AI와 관련된 성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1분기 메타의 광고 매출은 41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건 물론 시장 예상치(404억4000만달러)도 웃돌았습니다. 메타의 AI 기반 도구가 광고 효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나 무역 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고 설명합니다. 제드 엘러브룩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무역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식은 거의 없지만 인공지능(AI) 분야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세 리스크에 발목 잡힌 애플과 달리, 이들 기업은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매출이 최대 74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722억6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입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을 425억~455억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월가 추정치인 440억1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양사는 모두 AI 투자를 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S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며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타도  “추가 데이터 센터 투자와 인프라 하드웨어 예상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연간 자본 지출 전망을 기존 600억~650억달러에서 640억~72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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