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압박'에 김문수, 일정 중단…보수 단일화 '파국' 위기
'당무 우선권'에도…국힘 지도부, 한덕수 추대 위해 '전횡'
권영세 "약속 무너뜨리면 국민배신"…7일, 단일화 찬반조사
2025-05-06 17:34:11 2025-05-06 18:46:5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6·3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 내에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내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친윤(친윤석열)계의 단일화 '압박'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일정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대선판이 재차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일화는 물론 보수 빅텐트까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권영세·한덕수, '대구행'…김문수는 '서울행'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온종일 충돌했습니다. 단일화 논의가 본격 착수되기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는데요. 그동안 당 안팎에선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받아들이라는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계속된 압박에 김 후보는 결국 6일 오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당이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며,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서울로 올라가 현안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차 단일화 마감시한을 앞두고 김 후보를 최종 설득하기 위해 찾아가기로 결정했는데요. 김 후보가 서울행을 택하면서 만남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도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요구했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약속을 무너뜨리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팀이 돼도 모자랄 판에 (싸움으로) 자해 행위를 하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라며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단일화 데드라인 빨간불…당 관계자 "쌍권이 문제"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당이 '대선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며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지도부가 △당이 단일화 추진 기구를 논의 없이 일방 구성해 통보한 점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 협조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의 요구에 국민의힘은 전날 밤 급히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유상범 의원을 단일화추진본부장에 임명했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등의 인선도 함께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8~9일 전국위원회를, 10~11일 전당대회 소집을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김 후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전당대회 등을 개최해 당헌·당규를 개전한 뒤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더 깊어지자 공보물 발주 등 선거 준비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인 1차 시한을 맞추기 어려워 보입니다. 국민의힘 단일화는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인 11일 전에 마무리해야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듭된 기싸움에 일각에선 '보수 빅텐트'마저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친윤 지도부의 문제라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관련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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