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계획대로 투자…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
글로벌 AI 서비스 확대…설비투자 지속
D램 가격↑…삼성·SK, 단계적 개선 전망
2025-05-08 16:09:43 2025-05-08 17:57:4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도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맞춰 양사의 실적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AI 개발자 컨퍼런스인 라마콘 2025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달러에서 640억~72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구글도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750억달러로 설정한 상태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오는 하반기부터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수요까지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기준 범용 D램 주류 제품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2.103달러로 지난달 3일 대비 7.8% 상승했습니다. 이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개월 동안 가격이 내리막을 보였지만 최근 2개월 간 오름세로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에선 보통 반도체 현물 가격이 선행 지표로 불립니다. 가격대가 형성된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고정 거래 가격으로 수렴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찬가지로 D램 고정가격도 상승추세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 대비 22.2% 오른 상황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현재 AI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메모리 제품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신규 GPU(그래픽처리장치) 출시와 맞물려 AI 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순연됐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반등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올해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추가적인 메모리와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계적 실적 성장을 예상하게 만듭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를 보면 2분기 6조8713억원, 3분기 9조5027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8조7184억원, 3분기 9조65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 SK하이닉스는 7조4405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