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명품오디오 B&W 인수…8년 만에 대규모 M&A
삼성전자, 17년 이후 5천억 최대 규모
연내 인수 마무리…시장 경쟁력 강화
하만, 매년 성장…“입지 공고히할 것”
2025-05-07 16:56:35 2025-05-07 16:56:3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하만)이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최근 고성장 중인 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약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뒤, 8년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계약입니다.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의 로고. (사진=삼성전자)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마사모(Masimo)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지난 6일(현지시각) 체결했습니다. 이번에 인수하는 오디오 사업부의 주요 브랜드는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입니다. 하만은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문의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B&W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1993년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B&W의 상징인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하이엔드 오디오입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소비자(컨슈머) 오디오부터 차량용 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만은 JBL, 뱅앤올룹슨,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시장 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하만은 이번에 인수한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칠 예정입니다. 2025년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컨슈머 오디오 시장의 글로벌 1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의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 하만의 오디오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80억달러(당시 한화 약 9조3400억원)를 주고 하만을 인수했습니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인수 첫해 6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6000억원, 2022년 8800억원, 2023년 1조1700억원, 지난해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에도 하만의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과 같습니다. 지속적 성장에 따라 8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 지원에 나선 셈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하만의 글로벌 오디오업체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 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 오디오 기기와 연결 및 제어 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경험 측면에서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