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노리는 KAI…하반기 완제기 수출 본격화
KAI, 1Q 실적 시장 전망치 하회
하반기 완제기 납품…반등 기대
신규 수주 늘려 내년 실적 성장
2025-05-09 14:50:38 2025-05-09 14:50:3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올해 1분기 주춤한 실적을 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이 하반기에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KAI는 완제기 수출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KAI의 주력 수출 기종 중 하나인 다목적 전투기 FA-50. (사진=KAI).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의 1분기 매출액은 6993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집게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2.5% 감소한 수치입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2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가 4조87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시작이 더딘 수준입니다. KAI는 주요 수출국들의 납품 일정이 하반기에 몰린 데에 따른 결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KAI 관계자는 “통상 1분기 실적이 적게 나타나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은 실적목표치(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가 완제기 납품이 많아 연간 실적 비중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사업 매출액은 3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86억원에 비해 26.6% 줄었습니다. 이는 다목적 헬기 수리온(KUH)의 국내 납품이 작년에 끝났기 때문입니다.
 
KAI 측은 “올해는 국내사업 매출 비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구간”이라며 “내년부터는 KF-21 양산납품을 시작하고,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 납품 대수가 증가하며 국내사업 비중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 전했습
 
KAI는 올해 완제기 부문에서 실적을 끌어올리며 이익률을 개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FA-50 경전투기의 폴란드, 말레이시아향 납품 일정은 하반기에 몰려있습니다. TA-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 등도 같은 기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AI 현재 이집트, 동남아 지역에 FA-50 도입 협상을 추진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필리핀과 올해 상반기 내에 FA-50 추가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과는 수리온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올해 수주와 매출 가이던스를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KAI의 올해 수주 목표는 국내 사업에서 3조5748억원, 완제기 수출에서 3조5621억원, 기체 구조물에서 1조3221억원을 제시했습니다. 매출은 국내 사업에서 1조7197억원, 완제기 수출에서 1조3787억원, 기체 구조물에서 9886억원을 전망했습니다.
 
KAI는 해외 수주 규모를 키워간다는 방침입니다. KAI의 현재 수주잔고는 24조3000억원으로, 이중 국내사업의 비중은 약 8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KAI 관계자는 “올해는 완제기 수출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예정”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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