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폰’ 후끈…삼성·애플 모바일 AI 주도권 경쟁
삼성, 제미나이 협력으로 AI 시장 ‘선점’
애플, 내년 시리에 제미나이 협력 가능성
AI 스마트폰 급성장…내년 10억대 ‘돌파’
2025-11-05 14:55:13 2025-11-05 15:06:07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AI 주도권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자사 AI 모델을 함께 쓰는 ‘갤럭시 AI’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이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애플은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AI 비서 ‘시리’에 제미나이를 결합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프리미엄폰이던 AI폰의 라인업이 중·고급형으로 확대됨에 따라, AI폰의 대중화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당시 구글과 AI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AI 폰’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기반 제미나이 프로와 이미지 생성 AI 모델 이마젠 2 등이 탑재됐습니다. 아울러 구형 갤럭시까지 갤럭시 AI를 도입하면서 AI 폰 범위를 넓혔고, 최근에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제미나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자체 AI 기술을 고집해왔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기술력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내년에 출시하는 AI 비서 시리에는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한 AI 검색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구글에 비용을 지불해 제미나이 기반의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버에서 구동하는 식으로 시리의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지난 3분기 기준 5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시 이후 불과 2년도 안 돼 이뤄진 성과로, 초기 시장을 주도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중·고급형 스마트폰까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체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우 경량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6·7 시리즈와 미디어텍 8000 시리즈 등 중급형 칩으로 AI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내년 3분기까지 누적 출하량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5억대 달성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것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급형 기기에서도 활용 가능한 고성능 AI 칩셋의 보급과 경량 온디바이스 AI 모델의 빠른 도입이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진 편집이나 문서 작성 등 스마트폰 AI 경험은 늘어나고 있다”며 “사용자 경험에 맞춰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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