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코웨이(021240)가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공식 출범하며 실버케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영업망을 보유한 코웨이가 상조서비스에 뛰어들자 상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코웨이는 장례서비스보다는 렌털 결합상품을 앞세워 고객의 요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코웨이의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상조업계의 반응은 갈리고 있습니다.
렌털업계 1위 기업인 코웨이는 실버케어 사업을 시작하며 렌털 결합상품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렌털 제품을 계약할 때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렌털 지원금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이는 기존의 상조업계가 가전제품 제조사 등과 협업해 가전 구입 시 상조상품에 가입하면 할인해 주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의 전환 상품은 현재 장례와 크루즈 두 가지뿐입니다. 다양한 멤버십 혜택도 마련은 했지만 할인 수준은 미미합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1월부터 렌털 결합상품을 시범 판매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내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렌털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지=코웨이라이프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당초 코웨이는 실버케어 산업 참전을 예고한 후 상조, 장례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기피해왔습니다. 코웨이 측은 상조업에 대한 확장 전략을 펴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직접 장례식장 인수하거나 운영하는 등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써,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상조는 고객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이며, 올해 안에 여행, 요양, 간병 관련 상품들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기존 상조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가 상조시장에 들어와서 함께 뛰어주면서 상조업계 이미지 쇄신과 양성화를 돕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상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낙관합니다.
반면 렌털 위주의 상품 구성에다 상조가 주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쪽도 있습니다. 상조업 특성상 장례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이자 경쟁력이기도 한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상조서비스를 하겠다기보다는 렌털 확장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장례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이 빠져있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상조업계 관계자는 "선불식할부거래업을 하기 위해 구색을 갖추는 형태로 보인다"며 "상조서비스를 한다기보다는 렌털 고객 락인 효과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고 봤습니다. 렌털 계약의 경우 최대 5년인데 상조서비스 계약을 하면 10년 이상 고객을 묶어둘 수 있습니다. 이밖에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웨이라는 브랜드와 영업 인력의 영향력이 막강한데, 상조서비스로 놓고 보면 타사와의 구별되는 특색이 없어 아쉽다는 평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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