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한복판에 탄광이?…청년 발길 붙든 강원랜드
첫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 열어
사명 대신 탄광이야기에 집중…설립배경 설명
2025-05-15 16:58:43 2025-05-15 16:58:4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강원도 정선에 위치했던 탄광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복판으로 자리를 옮겨왔습니다. 어두컴컴한 탄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탄광이라는 단어조차 낯선 청년층,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강원랜드가 탄생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 그린 큰 그림입니다.
 
15일 서울 홍대 스타스퀘어빌딩에는 강원랜드의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가 들어섰습니다. 2개 층으로 마련된 이곳의 1층은 탄광, 2층은 현재의 강원랜드 소개로 구성됐습니다. 갱도에 들어서서 복장을 갖추고 안전모를 착용한 뒤 '광부증'을 발급받으면 이날 하루 광부가 됩니다. 이어 석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석탄비누를 주걱으로 캐게 되는데요. 쫀득한 질감의 비누를 캐다보면 어느새 장갑이 새까맣게 변해 실제 석탄을 캐는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캐낸 석탄비누는 비누 망에 넣어 옛스러운 정취를 자아내는 월급봉투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7초 안에 갱차 레이스 게임에 성공하면 보물찾기도 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가 처음으로 진행한 팝업스토어지만 이름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탄광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1층에서는 강원랜드라는 사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곳곳에서 UV라이트로 벽면을 비추면 강원랜드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주어졌습니다. 5가지의 체험을 통해 강원랜드는 석탄 산업의 부흥부터 쇠퇴를 그려냅니다. 강원랜드의 존재를 몰랐던 청년층이 강원랜드의 설립 배경을 알고 인지하게끔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강원랜드의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관람객은 "원래 강원랜드에 대해 알지 못했다. 호기심에 방문했고 캄캄해서 재미있게 체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외국인도 색다른 풍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탄광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강원랜드에 대한 설명이 펼쳐집니다. 카지노 대신 강원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복합리조트인 하이원리조트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강원랜드 웰니스 센터인 '벨런스 케어 존'을 축소해 요가 챌린지를 진행하고 인증숏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띕니다. 또한 강원랜드 대표 축제인 샤스타데이지 축제를 알리기 위해 거대한 조형 꽃도 마련해 포토존으로 꾸몄습니다. 마지막에는 퀴즈를 통해 강원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자 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도박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청년층의 공감대를 사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강원랜드의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에서 석탄 비누 캐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강원랜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강원랜드 존재 이유에 공감하고, 하이원리조트의 웰니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며 "강원랜드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폐광지역과 상생하고, 국민에게 진정한 의미의 쉼을 제공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원랜드의 팝업스토어는 오는 25일까지 운영됩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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