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 스코넥 새 경영진, 결국 주주에 SOS
256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결정
새 경영진 부동산 양수 단행…회사 내 현금 대부분 소진
기존 사업 확장 유동성 필요…"중장기적 실적 개선 초점"
2025-05-16 14:02:00 2025-05-16 14:02: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메타버스 대공간 확장현실(XR) 게임 및 XR 교육·훈련 사업을 영위하는 스코넥(276040)이 시가총액 45%에 육박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두달 전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입성한 새 경영진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을 양수하면서 회사 내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여파입니다. 기존 사업을 추진할 유동성까지 고갈된 상황에서 결국 주주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지난 14일 25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스코넥 시총은 577억원으로 시총 대비 44.4% 수준의 유증입니다.
 
유증 자금 중 40억원은 시설자금, 216억원은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예정발행가액은 2910원으로 증자비율 68.59%, 할인율 25%가 적용됐습니다.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7월17일입니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이 맡았습니다.
 
지난 3월 최대주주가 황대실 스코넥 전 대표에서 유니콥으로 변경된 이후 대규모 자금 조달입니다. 유니콥은 황 전 대표가 매각한 구주 300만주 중 160만주를 인수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가 잔여 140만주를 취득했는데요. 1주당 가액은 6217원으로 총 186억원(유니콥 99억원, 해피트라파트너스조합1호 87억원)을 황 전 대표에게 지급했습니다. 최대주주 유니콥은 이번 주주배정 유증에 100% 참여할 계획입니다.
 
유니콥이 최대주주에 오른 후 박원철 신임 대표를 비롯해 신규 이사진이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새 경영진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첫 행보는 부동산 양수였습니다. 스코넥은 지난달 15일, 주식회사 다름과 82억원에 경기도 의왕시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하는 유형자산 양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수 목적은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임대수익 창출 및 메타버스 체험관 활용입니다.
 
계약 당일 계약금 52억원을 납입했고 오는 12월31일에 잔금 30억원을 납입할 예정입니다. 계약 당시 잔금 납입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주주배정 유증을 택했습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계약금으로 대부분 소진됐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스코넥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5억원이었는데요. 지난달 소액공모 유증으로 10억원을 확보해 회사 내 현금과 함께 계약금 52억원을 납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넥은 유증 자금 40억원을 경기도 의왕시 부동산 계약 잔금 지급 및 기타 부수비용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현금이 고갈된 상황에서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유동성 확보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스코넥은 유증 자금 110억원을 XR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고도화, XR 교육·훈련 콘텐츠 및 시스템 구축, 미래 메타버스 사업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투자가 아닌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한 만큼 실적 반등에 대한 부담은 막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코넥은 지난 202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2년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44억원, 2023년 매출 61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에 그쳤습니다.
 
스코넥 관계자는 "유형자산 양수를 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 진출이나 현재 영위 중인 XR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유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단순한 자금 수혈은 아니고 단기적인 손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둔 유증으로 수주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XR 게임 및 교육·훈련 사업 상용화를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타버스 대공간 확장현실(XR) 게임 및 XR 교육·훈련 사업을 영위하는 스코넥이 시가총액 45%에 육박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사진=스코넥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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