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앤엠, 빚으로 빚 갚으며 '악화일로'
CB 90억 발행…절반 이상 채무상환에 사용
올해에만 100억 넘게 차입…CB 상환 86억 소요
CB·차입금 만기 연장으로 급한 불 꺼
2025-05-21 16:14:29 2025-05-21 16:14:29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1인 미디어 플랫폼 팝콘티비 운영사인 THE E&M(089230)(더이앤엠)이 채무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두 건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9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습니다. 오는 6~7월로 예정됐던 CB와 차입금 상환 시점을 연장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입니다. 다만 회사 내 현금이 넉넉하지 않고 본업에서도 적자가 계속되면서 차입금과 CB 상환에 대한 압박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이앤엠은 지난 20일 20회차, 21회차 CB 발행을 완료했습니다. 20회차 CB는 80억원, 21회차 CB는 10억원 총 90억원 규모로 전환가액은 액면가인 1000원입니다. 발행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20회차 CB), 주식회사 수영(21회차 CB)입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3%, 6%로 동일합니다. 20회차 CB의 경우 서울 잠원동 본사를 담보로 재공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회차 CB 80억원 중 40억원은 운영자금, 4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됩니다. 더이앤엠이 지난달 푸른저축은행으로부터 차입한 40억원을 상환할 예정입니다. 21회차 CB는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되며, 지난 20일 만기가 도래한 미래에셋증권 차입금 18억원 중 10억원을 상환했습니다. 더이앤엠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차입금 잔여 8억원은 만기 연장으로 협의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더이앤엠은 올해 들어 기발행 CB 취득이 이어지며 현금 유출이 지속됐습니다. 지난달까지 만기전 취득한 CB의 총 권면 금액은 약 74억원, 취득에 사용한 자금은 77억원입니다. 지난 4월 만기였던 13회차 CB까치 포함하면 총 86억원을 CB 상환에 사용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더이앤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억원으로 CB 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요. 해당 자금은 단기차입금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더이앤엠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62억원입니다. 작년 말 기준 220억원 중 헥토파이낸셜 차입금 20억원은 지난 2월 24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했기 때문에, 지난 1분기에만 단기차입금 62억원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감소했는데요. CB 상환에 자금을 사용한 여파로 해석됩니다.
 
지난달 푸른저축은행에 부동산 담보대출로 빌린 40억원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더이앤엠이 차입한 자금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섭니다. 사업을 통해 현금 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입에 의존하는 형국입니다. 더이앤엠은 지난 2022년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76억원, 2024년 74억원, 올해 1분기 17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부터 이어져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1064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CB와 단기차입금은 총 276억원이 남아있지만, 만기 연장에 나서며 급한 불은 껐습니다. 76억원 규모의 11회, 15회, 16회차 CB 만기는 다음달이었는데요. 지난 15일, 12월로 연장했습니다. 상환 기한이 오는 7월까지인 기업은행 차입금 200억원 역시 만기를 연장할 계획입니다. 더이앤엠 관계자는 "기업은행 차입금은 시설자금대출로 더이앤엠 보유 토지 및 건물이 담보제공자산으로 설정돼 있다"며 "장부가액이 1분기 말 기준 약 427억원으로 만기 1년 연장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인 미디어 플랫폼 팝콘티비 운영사인 더이앤엠(THE E&M)이 채무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사진=더이앤엠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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