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ADM바이오, 수주 줄고 비용 늘고…실적 '이중고'
3월 말 기준 수주잔고 213억원…2022년 대비 31% 줄어
매출 규모 2022년 149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
수주 확대 목적 인력 조정으로 급여 총액 증가
2025-05-21 06:00:00 2025-05-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임상시험 위탁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ADM(187660)바이오의 수주잔고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회사의 외형도 역성장하는 모습이다. 여기엔 국내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건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인력 확충 등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증가한 비용에 실적도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사진=현대ADM바이오)
 
올해 두 차례 계약 공시에도 수주잔고 감소세…매출도 역성장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ADM은 지난 14일 녹십자와 9억9140만원 규모의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 총액은 현대ADM 지난해 매출의 10.17%에 달한다. 해당 계약은 1차 변경 계약에 따라 계약금액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10%를 초과하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5월 이뤄진 최초계약 시 계약금액이 7억50만원이었으므로, 실제로 늘어난 수주 금액은 2억9090만원인 셈이다.
 
현대ADM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에 임상시험과 관련한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약의 시판을 위해선 작게는 5년에서 평균 10년 동안 단계별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하며,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임상시험에 관한 전체 또는 일부 업무를 위탁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ADM의 용역매출은 '임상시험 대행용역'과 1~3상 임상 이후의 시판 후 조사와 장기 안전성 연구 등을 포함한 '제4상 임상시험(LPS)'을 위탁 수행하며 발생하며, 지난해 기준 5% 남짓의 임대매출을 제외한 전체 매출의 95% 가량이 용역 품목에서 발생했다.
 
앞서 현대ADM은 지난 3월18일에도 16억7500만원 규모의 업무 위수탁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계약상대방 상대 측의 영업상 기밀유지 요청으로 기재되지 않았고, 계약기간 종료일은 2028년 3월13일이다. 해당 계약을 반영한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13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녹십자와의 변경 계약을 통한 추가 수주금액을 더하면 약 216억원 수준이다. 두 차례의 수주 공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22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현대ADM의 수주잔고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연도별 수주잔고는 2021년 276억원에서 2022년 311억원까지 늘었으나, 2023년 223억원으로 28% 급감한 이후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용역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가 차지하는 만큼 수주잔고의 감소는 국내 임상시험 승인 감소세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임상시험(생동성시험 포함, 연구자 임상은 제외) 건수는 2021년 119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과 2023년 각각 907건으로 집계되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873건으로 떨어졌다.
 
 
수주 확대 위한 인력 조정 비롯한 비용 증가로 실적도 악화
 
수주잔고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현대ADM의 수주잔고비율은 2021년 1.97배에서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며 2배 수준을 유지, 지난해 2.29배를 기록했다. 회사가 매년 대략 2년치 일감은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수주잔고 감소세와 발맞춰 매출액도 꾸준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49억에 달했던 회사의 매출은 2023년 138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97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수주잔고가 줄어든다는 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향후 매출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하며, 실제로 떨어지고 있는 매출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 회사도 수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최근 3년 연속 사업보고서에서 수주 확대를 위한 인력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주 확대를 위한 인력 조정은 동시에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도 작용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2021년 말 기준 직원 134명에게 지급된 연간 급여 총액은 53억원이었지만, 2023년 말에는 직원 수가 169명으로 늘어나며 급여 총액도 95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159명으로 소폭 줄었고, 급여 총액은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6월에는 최대주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유방암 항암제와 폐암 항암제 전용실시권의 일부를 양수했으며, 계약금 91억원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인식해 당기비용으로 처리했다. 이에 판관비는 2021년 51억원에서 2024년 16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 기조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편 <IB토마토>는 현대ADM 측에 수주잔고의 지속적인 감소 원인과 앞으로의 수주 확대 전략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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