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저축은행 PF)③한국투자저축, PF 많아도 'OK'…운용 노하우 '강점'
건전성·수익성 모두 업권 대비 선방
부동산대출 지속 취급 노하우 영향
2025-05-29 06:00:00 2025-05-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0: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정리와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수익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탓에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 PF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선순위보다 중·후순위에 자금을 투입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했지만 경기 하락이 결국 양날의 검이 돼 돌아왔다. 한때 효자 노릇을 하던 부동산 자산이 이제는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명암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PF 자산을 대량 보유했음에도 경영지표 선방에 성공했다. 기존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비롯 가계대출을 적정 비중으로 유지했던 반면, 기업대출에 방점을 두고 영업했던 덕분이다. 단순 참여뿐만 아니라 PF를 주관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두드린 것이 주효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업종 신용공여 한도 80%…핵심 경영지표는 '선방'
 
27일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연체대출비율은 9.2%다. 지난해 말 8.13% 대비 1.07%p 상승했으나, 타 저축은행 대비 속도가 늦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9.13%에서 9.97%로 올랐으나, 부동산 관련 여신이 비대함에도 업권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업권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다. 부동산PF 대출 부실을 중심으로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금액은 3조7560억원이다. 저축은행이 부동산에 출자할 수 있는 규모는 총대출에 따라 달라진다. 총대출 50%에 한해 부동산 업종에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공여액은 2조9807억원으로, 한도의 80%를 눈앞에 뒀다. 2023년 신용공여액 2조9755억원에 비해서도 소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업권이 덩치를 줄인 것과는 대비된다. 부동산PF대출이 8638억원, 건설업 1924억원, 부동산업 1조9245억원 규모다. 이 중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규모가 1년 새 감소한 데 반해 부동산PF 규모가 늘면서 부동산업종 공여액을 확대시켰다.
 
반면 관련 연체율은 선방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6.17%, 총 연체율은11.47%로 비교적 낮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액 규모가 비슷한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업공 신용공여 연체율은 14%를 넘기기도 했다.
 
건전성을 방어하다 보니 실적이 올랐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이다. 전년 40억원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영업수익을 확대하고, 이자비용은 대폭 줄인 결과다.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확대했음에도, 상쇄할 만한 실적을 내줬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 내 828억원을 상각처리하고, 356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특히 올 4월 말 기준 업권 매각 추진 사업장 리스트 상 대리 금융기관을 맡고 있는 매물이 20개에 달함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월 말 별도 IFRS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2% 성장했다. 
 
기업대출 늘려 건전성·수익성 방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여신을 거액으로 취급하고 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노하우 덕분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업권에서 기업 대출이 많기로 유명하다. 신용공여 한도액의 80% 이상 실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에는 84%를 넘겼다.
 
부동산 대출 성장을 기반으로 2020년 말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61.51%에서 2022년 71.84%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59.39%로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기업대출 비중이 크다. 지난해 기업자금대출은 4조4624억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장점을 살려 수익성과 연체율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일반 대출뿐만 아니라 주선을 하다보니 타 사 대비 수익성이 양호하다. 
 
올 1분기에도 부동산PF 관련 여신만 증가했다. 올 1분기 총여신은 7조36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감소했으나, 부동산PF 관련 여신은 8600억원에서 92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 부동산 대출은 같은 기간 4조700억원에서 3조92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신용대출도 1조7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강점인 기업대출은 담보대출 대비 건 다 규모가 크고 금리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최고 9%의 금리를 적용해 기업일반대출을 실행했다. 최하위 분위 차주에 적용한 금리로, 최상위 분위에는 6.7%를, 최다 차주 해당 분위에는 7.6%를 적용했다. 지난 2021년 최하위 등급에 4.8%에서 4.2%p 오른 금리를 적용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담보대출 최하위 분위는 8.4%의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라면서 "부동산대출이 강점인 만큼 앞으로도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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