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 지원금 600원?…SKT 대리점 '울상'
유심 교체 잔여 예약 6월20일 정도 마무리 예상
유심 교체 중심축 역할한 대리점, SKT 대응에 불만
6월 초 유심 지원책으로 1건당 600원 수준 공지
2025-06-05 17:24:33 2025-06-05 18:17:1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유심 교체에 속도가 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이를 지원했던 대리점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보상안에 울상입니다. 이달 기존 판매 정책과 별개로 유심 교체에 대한 지원책이 나왔지만, 유심 교체 1건당 600원 수준에 불과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유통망과 논의를 본격화해 다각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5일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잔여 예약 고객이 316만명이고, 이 가운데 44만명은 일주일 내 방문하지 않은 고객"이라며 "현재 남은 수치와 휴일 유심 교체가 더뎌지는 것을 감안, 6월20일 정도면 잔여 예약 고객에 대한 교체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6월16일까지는 남은 고객에 대해 교체 안내 문자 발송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이 5일 유심 교체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 완료 고객은 618만명입니다.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4월28일부터 공식적으로 유심 교체가 시작된 후 38일이 흐른 시점의 기록입니다. 
 
유심 교체가 원활히 진행 중이지만, 일선 현장에서 유·무선 영업을 뒤로 한 채 유심 교체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던 대리점들은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회사 측 대응이 만족스럽지 못한 까닭인데요. 
 
유심 교체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의 경우 유심 교체에 대해 50~3500개 사이에 차등 보상이 진행됐는데요. 이때 일정 부분 유·무선 교체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불만을 샀습니다. 이에 대리점들은 기존 유·무선 정책과 유심 교체 지원책을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 결과, 이달 초 유심 교체 500건당 30만원 수준의 새로운 지원책이 공지됐고, 유·무선 정책은 분리됐습니다.
 
다만 대리점 관계자들은 고객 불편을 줄이는 데 동참하기 위해 일상 영업을 뒤로 하고 유심 교체에 최선을 다한 상황인데 그에 대한 대가로는 부족하다며 허탈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에 집중하고 있는 대리점 상황을 고려해 대리점 정책 기준을 기존 유무선 판매 실적이 아닌 유심 교체로 변경했고, 이를 통해 대리점들의 영업 부담을 크게 완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심 교체 초기부터 유심 1건당 1000원 상당의 OK캐시백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에 게시된 유심 교체 업무 포스터. (사진=뉴스토마토)
 
신규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심 교체에 대한 보상마저 부족해 영업현장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만으로 수천억원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별다른 뾰족한 방안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실물 유심 가격이 개당 7700원인점을 감안, 1000만명 고객이 교체할 경우 770억원가량이, 2000만 고객이 교체할 경우 1500억원 비용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심 교체와 관련돼 유통망 등으로 나갈 부가적 비용으로는 300억~4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해당 금액은 발생 시점 기준으로 비용 처리하는 것을 회계파트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류정환 SKT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이 5일 일일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같은 상황 속 당장 유심 교체와 관련된 추가 보상은 없을 예정입니다. 임봉호 사업부장은 "유심 교체와 관련된 부분은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집행했다"며 추가 보상에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유통망과 소통 창구는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대리점 대표들과 논의 테이블을 마련한 것 외에 지역본부장 주재로 대리점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논의 창구를 이원화한 상태인데, 이와 별도로 보상안 논의 테이블 마련을 추진한다는 계획입입니다. 임 사업부장은 "유통망 의견도 간담회를 통해 이번주와 다음주에 논의할 계획"이라며 "신규 고객 가입 중단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부분은 앞서 언급해 왔고, 이와 별개로 간담회를 통해서 유통망 의견 취합해 (보상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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