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수수료 부담…모바일 게임 자체결제 확대 속도
PC 런처·웹 결제로 수익성 개선 모색
자체 플랫폼 갖춘 대형사 유리…중소 개발사 수혜는 제한적
중소 개발사엔 "차등 수수료 필요" 조언도
2026-05-27 15:00:50 2026-05-27 16:14:11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앱마켓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체 결제와 PC 런처, 웹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글·애플 앱마켓 수수료가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작 흥행 요인뿐 아니라 결제 경로 설계가 실적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다만 자체 플랫폼과 결제 시스템을 갖춘 대형사와 달리, 여전히 앱마켓 의존도가 높은 중소 개발사의 경우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대부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합니다. 게임사가 앱마켓 결제망을 이용할 경우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요. 앱마켓 수수료가 최대 30% 수준인 만큼, 대형 모바일 게임사 입장에서는 같은 매출을 올리더라도 결제 경로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챗GPT)
 
최근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환급을 요구한 국내 게임사들의 집단조정이 막바지 단계로 알려지는 등 앱마켓 수수료 부담을 둘러싼 업계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 플랫폼과 PC 결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라도 PC 런처나 웹 상점 결제로 이용자를 유도하면 앱마켓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자체 플랫폼 '퍼플'은 모바일 게임의 PC 결제 전환을 추진해 온 대표 사례입니다. 퍼플은 엔씨 게임을 PC에서 실행하고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앱마켓 밖 결제 경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넷마블(251270)도 PC 동시 출시와 자체 결제 확대를 통해 수수료 부담 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이 올해 1분기 플랫폼에 지급한 수수료는 2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도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증가와 수수료 부담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지향하는 수익성 방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의 성과와 PC·웹 상점 등 앱마켓 외 결제 경로 확대가 지급수수료율 하락에 일부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체 결제가 수수료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도 제3자 결제는 가능하지만 앱마켓을 통해 유통되는 게임은 대체 결제를 쓰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수료 부담이 남기 때문입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게임학회장은 "구글과 애플이 허용한다면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게임 시장은 규모가 작지 않아, 구글이 엄격히 살피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일부 시장에서는 PC나 게임사 플랫폼을 통한 우회 결제가 사실상 묵인되는 사례가 있지만,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있어 같은 방식이 통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체 결제 확대는 대형 게임사에만 해당하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자체 런처와 웹 상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용자를 앱마켓 밖 결제로 이동시키려면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소·인디 개발사는 앱마켓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더라도 이용자 유입과 결제 전환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고, 보안·환불·고객 응대 등 운영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위 학회장은 "중소 개발사의 경우 수수료를 신용카드 수수료 수준으로 더 낮춰줄 필요가 있다"며 "15%라는 수수료율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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