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합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해외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입니다.
네이버 벤처스는 첫 투자처로 영상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의장 복귀와 맞물리며 시작된 최수연 대표 2기 체제가 글로벌 시장 확대,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서 벤처링 네이버 넥스트 챕터(Venturing NAVER’s Next Chapter)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고,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법인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 네이버 주요 임원들과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실리콘밸리 지역의 주요 창업가와 엔지니어, 투자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경험, AI 시대에 대한 시각, 향후 스타트업과 인재,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 의장은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네이버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 인재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하며 네이버의 경험과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벤처스는 이달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수장으로는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 대표는 올해 북미 지역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투자 부문이 신설되며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투자를 담당하는 현지 법인 대표도 맡게 됐습니다.
첫 투자처는 트웰브랩스입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고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AI 영상 이해 전문 파운데이션 모델 페가수스와 마렝고를 기반으로 국내·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AI 플랫폼 베드록에서 마렝고와 페가수스도 선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며 주목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번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테크 스타트업 투자 확대로 최수연 2기 체제가 글로벌과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네이버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을 통해 글로벌 테크 트렌드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과 인재, 파트너와의 시너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인재와 기술이 있는 곳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는 기술과 혁신의 산실로 역량있는 인재와 신기술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고, 기술을 개발하며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한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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