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할머니 울면서 본 '폭싹'…넷플릭스 "더빙으로 누구나 즐겨야"
멕스코서도 오징어게임 인기…시즌2는 20개 언어로 더빙
거주지·언어 관계 없이 누구나 즐기려면 더빙 필수적
10개 에피소드 작품 기준 8~10주가량 더빙에 투자
넷플릭스 "더빙 관련 리소스 투자 지속할 것"
2025-06-12 19:22:54 2025-06-12 19:22:5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멕시코 현지에서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이후 길거리에 나가면 오징어게임 참가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죠. 이런 반응 자체가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줍니다." 
 
로베르토 그라나도스 넷플릭스 중남미 더빙 디렉터는 12일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인재캠퍼스에서 열린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숍 후 마련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더빙의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베르토 그라나도스 넷플릭스 중남미 더빙 디렉터(왼쪽)와 존 드마타넷플릭스 영어 더빙 팀 시니어 매니저가 12일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 캠퍼에스에서 열린 더빙 워크숍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중 오징어게임1은 13개 언어로 더빙했고, 시즌2는 요청이 늘어나면서 20개로 더빙 언어를 늘렸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18개 언어로 더빙됐습니다.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자막과 더빙으로 콘텐츠 현지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주지와 언어에 관계없이 어떤 디바이스를 즐기든 누구나 훌륭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철칙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최대 36개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지원합니다. 한 작품당 평균적으로 10개 언어 이상 더빙을 제공하는데요. 하나의 언어 더빙에만 50~6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더빙은 콘텐츠 산업 전체에 파급력을 끼치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각 국가별로 더빙 제작 방식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개가량의 에피소드가 있는 작품이라면 8~10주가량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작품의 특성과 창작자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현지화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기준으로는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로 수출하는 팀과 해외 콘텐츠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두 팀으로 구성돼 운영 중입니다.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로 수출하는 팀이 3명, 수입하는 팀이 1명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샵에 연사로 참여한 존 드미타 넷플릭스 영어 더빙 팀 시니어 매니저. (사진=넷플릭스)
 
더빙 전담팀이 목표하는 바는 작품의 진정성 살리기입니다. 존 드미타 넷플릭스 영어 더빙 팀 시니어 매니저는 "더빙은 단순 번역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뉘앙스까지 담아내야 한다"며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언어학자부터 성우, 기술자까지 많은 전문가에게 의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영어로 더빙할 경우 대사간 간극도 신경을 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바디랭귀지나 표정, 눈빛이 한국어 구조에 맞춰져서 영어로 더빙할 경우 순서 조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그 뉘앙스까지 알 수 있는 전문가들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넷플릭스는 더빙이 독립적 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로베르토 그라나도스 디렉터는 "더빙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만큼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며 리소스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존 드미타 시니어 매니저는 "지금 당장 더빙으로 작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더빙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수년에 걸쳐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가치가 더빙과 함께 커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