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체 없이 '오광수 사의' 수용…현 정부 '첫 낙마'(종합)
정부와 발맞춰갈 새 민정수석 조속히 인선 예정
2025-06-13 10:20:22 2025-06-13 14:00:52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을 지체 없이 수용했습니다. 이로써 오 수석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고위직 가운데 첫 번째로 낙마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차명 대출과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제기된 오 수석의 사의를 곧바로 수용함에 따라 인사 낙마 리스크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 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수석은 검사장으로 재직한 지난 2012∼2015년 아내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지인 A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검찰 재직 당시 이 부동산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사실이 임명 이후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7년에는 친구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15억원의 차명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오 수석은 차명 부동산 의혹에 관해 "송구하고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본인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며 인사를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오 수석이 인사 검증을 전담해야 할 민정수석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결국 새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실용적이고 능력 중심의 인사 원칙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오 수석의 사의 수용을 빠르게 결단한 부분은 윤석열씨와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윤석열정부는 임기 내내 인사 논란이 불거져왔는데요. 윤씨는 야당 동의를 얻지 못한 인사들을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다수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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