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외부 방사능 누출 없어...지하 상황은 몰라"
안보리 긴급회의 브리핑…"포르도 피해, 평가할 위치에 있는 사람 없다"
2025-06-23 11:51:24 2025-06-23 11:51:24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을 받은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의 피해 상황에 대해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유엔 사무총장이 2025년 6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를 원격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제공,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이란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프리핑에서 "현재 IAEA를 포함해 누구도 포르도 시설 지하 피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보고했습니다. 포르도 핵시설이 지하에 있는 만큼 피해 규모 예측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로시 사무총장은  "포르도 핵시설에서 '큰 구멍'(crater)이 확인됐다"며, 이는 미군이 투하한 관통 폭탄이 남긴 흔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군은 전날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 7대를 동원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광통 폭탄(MOP) 'GBU-57' 12발을 포르도 핵시설에 투하하는 등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포함한 3곳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뒤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포르도 외에 또 다른 핵 시설 피해 현황도 전했습니다. 그는 "이스파한 핵 시설에선 우라늄 변환 관련 시설과 농축 물질 저장용 터널 입구가 공격받았고, 나탄즈는 핵연료 농축 시설이 다시 한 번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IAEA에 세 시설 모두에서 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 증가가 없었다고 통보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 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며, 공격 대상 국가는 물론 주변 국가로도 심각한 방사선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지지해준다면 IAEA는 기존 안전 조치 사찰단과는 별도로 핵 안전 및 보안 전문가들을 이란에 파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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