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실적 저조 자회사 구제책 고심
계열사 그린벳, 진스랩 자본잠식…재무구조 개선 시급
GC녹십자 등 주요 자회사 수익 성장, 그룹 실적 좌우
2025-06-23 15:46:30 2025-06-23 17:53:4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최초 제약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005250)가 실적 반등을 꾀하려면 자회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홀딩스는 수익성이 변변치 않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는 구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법인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선 녹십자홀딩스는 사업 구조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지씨케어 지분 취득에 800억원 이상을 투입했는데요. 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그린벳과 2021년 인수했지만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진 진스랩은 골치로 남아 있죠. 
 
녹십자홀딩스는 2023년부터 코로나19 관련 진단 자회사 매출 감소와 독감 백신 감소 여파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64억3792만원에서 107억1612만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도 727억9391만원에서 110억8957만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는 이어졌습니다. 전 분기 310억9823만원보다 손실 폭이 줄어든 107억161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전 분기 619억67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181억6086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 했습니다. 
 
녹십자홀딩스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 저조한 영업실적 '부담'
 
녹십자홀딩스는 최근 사업 기반 우수성을 인정받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열사 투자 등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큰 점은 재무 위험 요소로,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 등의 저조한 영업실적은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죠. 
 
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혈액 및 백신제제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녹십자의 탄탄한 중장기 매출 성장 기반과 배당금, 건물 임대 수익, 혈액제제 관련 로열티 수익 등 다양한 현금 창출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계열사의 손실 규모 추이와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추이 등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홀딩스가 주요 자회사 실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들은 향후 구조조정 등을 통한 손실 규모 축소 움직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동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자회사 실적 회복을 통해 적자 폭이 개선되는 추세로 핵심 자회사라고 볼 수 있는 GC녹십자(006280)는 미국 내 면역결핍 질환의 증가와 적응증 확대에 따른 면역글로불린(알리글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조8521억원, 영업이익은 633억원, 영업이익률 3.4%"로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도 GC녹십자웰빙(234690)은 라이넥 주의 중국 매출 성장과 제형 변경 및 2027년 판가 인상을 통한 본업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같은 의료미용 신사업 진출 모멘텀을 보유해 수익성 높은 자회사의 실적 성장과 적자 경영 상태 자회사들의 손실 축소가 진행되며 구조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