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3년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닥도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랠리를 이끌었습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급등한 3103.6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7포인트(1.55%) 오른 3061.14로 출발해 오름폭을 크게 키웠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입니다.
외국인은 4362억원, 기관은 259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4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 반도체주의 급등은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마이크론은 26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4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콘퍼런스콜이 오는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앞서 반도체 업황 기대감을 선반영할 수 있다"며 "D램 메모리 가격은 DDR5 기준으로 3분기까지 한 자릿수 중후반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장을 끝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4%) 오른 796.96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800을 돌파 것은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처음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3억원, 64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07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대부분이 상승했으며 특히 반도체, 금융, 유틸리티, 기계,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방산, 정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대규모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코스닥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3600선까지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는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정책·법 개정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유지된다면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6원 내린 1360.4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선 회복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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