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과 대화하는 모습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에 대해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이 원하는 합의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관련 행사에서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싶다"며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훌륭한 합의를 하고 싶다.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들로부터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안전해지는 합의를 원한다"며 "나는 영구적인 것을 원한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고, 가질 기회조차 없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간 싸움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란을 상대로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피력하는 한편, 합의가 지연되면 이란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관련해선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으며, 봉쇄 때문에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지만, 그들은 지금 누가 나라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혼란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핵무기 없이도 재래식 방식만으로도 이미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했는데 왜 핵무기를 쓰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다. 핵무기는 그 누구도 결코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영국 등 동맹국 개입이 왜 필요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전혀 필요 없었지만, 그들은 도왔어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의 군대를 완전히 궤멸시켰다. 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며 "그들(동맹국)이 참여할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3주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끝날 예정이었던 열흘간의 휴전은 5월 중순까지 연장됐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