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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DN오토모티브(007340)가 디엔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 인수로 한때 급격히 악화됐던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당시 회사는 디엔솔루션즈를 약 2조원에 인수하면서 단기간에 불어난 부채와 차입금에 재무부담이 커졌지만, 이후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 양대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면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눈에 띄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N오토모티브가 부산 기장에 건설 예정인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 (사진=DN오토모티브 홈페이지 갈무리)
디엔솔루션즈 인수 후 악화된 재무구조 빠르게 회복
25일 업계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디엔솔루션즈를 약 2조94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대부분 외부자금 조달에 의존했다. 회사채와 영구채, 인수금융, 신디케이티드론 등 다양한 형태의 차입이 이뤄졌고, 그 결과 2022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707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총차입금 6059억원) 대비 4.5배 많은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조621억원에 달하며 크게 불어났고, 부채비율은 305.8%, 차입금의존도는 59.0%까지 상승했다. 이는 디엔오토모티브가 외부자금에 매우 의존하는 구조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순차입금/EBITDA 배율도 4.2배에 이르며 채무상환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DN오토모티브는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지속하며 재무건전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8702억원으로 디엔솔루션즈를 인수했던 2022년 대비 8300억원 이상 줄었고, 순차입금도 1조4986억원으로 약 56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23.2%, 차입금의존도는 37.7%로 낮아졌고, 순차입금/EBITDA 비율 역시 2.4배까지 회복하며 눈에 띄는 재무구조 개선세를 보였다.
우수한 실적은 현금흐름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인수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DB오토모티브는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32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873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디엔솔루션즈 Pre-IPO를 통해 2500억원(유상증자 833억원, 구주매각 1667억원)의 외부 자금을 유입했고, 10월에는 재무구조가 우수한 동아타이어공업을 흡수합병하며 자본확충에도 성공했다.
디엔솔루션즈 상장은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인해 지난 4월 철회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에 따른 재무 불안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엔솔루션즈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콜옵션 및 동반매각청구권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DN오토모티브가 현재와 같은 현금창출력을 유지한다면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외형·수익성 동반 성장…“대규모 투자 무리 없어”
실제로 DN오토모티브는 주요 사업 부문 중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 부문 모두에서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부품 부문은 원화 약세와 북미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이 확대되며 지난해 매출 1조3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3%나 증가한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3665억원을 기록했다.
공작기계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해당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51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부문은 북미 고객사 납품이 확대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은 3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부품 매출의 28.2%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의 방진부품 부문도 미국 중심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유지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 DN오토모티브는 올 1분기 1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237억원) 대비 1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DN오토모티브는 재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부품 사업의 경우 약 620억원을 투자해 울산1공장 내 배터리 생산라인을 오는 11월까지 증설하고, 부산시 오리 지역에는 3976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공작기계 사업은 창원지역의 토지와 건물 매입과 함께 인도에도 공장을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도 진행 되고 있다.
DN오토모티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회사 재무여력이 충분히 받쳐주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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