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새 회장에 이수광 전 사장…‘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5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 복귀
오너 2세 김남호, 명예회장 추대
"자율·책임경영 체제 뿌리내릴것"
2025-06-27 17:42:17 2025-06-27 17:48:2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DB그룹이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하며 오너경영 체제에서 5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복귀했습니다. 전문경영인이 DB그룹 전반의 경영을 맡은 건 창립 이래 두 번째입니다.
 
이수광 DB그룹 새 회장(사진=DB그룹)
 
DB그룹은 새 회장에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을 선임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1944년생으로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동부고속,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습니다. 이 회장은 DB손해보험을 이끌면서 고효율·고수익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DB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여러 사업 분야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경영능력, 경제 전반에 걸친 안목을 두루 갖춘 인물”라면서 “통상 갈등과 산업구조 변동,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DB그룹은 2022년 말 그룹 사업구조를 보험·금융·제조 서비스 등 3개로 개편하고, 해당 사업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전문경영인들이 각 사업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는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김정남 보험사업그룹장(DB손해보험),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DB금융투자),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DB Inc) 등 각 부문 CEO들이 현재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오너 2세인 김남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2020년 7월 회장직을 맡은 지 5년 만에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그룹 비전과 발전의 큰 틀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 역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DB그룹은 김준기 창업주 회장 체제에서 2017년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회장으로 부임하며 전문경영인으로 리더십을 교체한 바 있습니다. 이후 창업주의 장남인 김 명예회장을 거쳐 다시 이 회장으로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가며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1975년 생으로 50대인 점을 고려할 때 추후 회장직에 다시 올라 총수 경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DB그룹은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돌아가며 경영을 맡는 일본 도요타 사례처럼 자율·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히 뿌리내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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