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매출 위주' NHN KCP,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익 다변화 기대
수익구조 다변화 위한 디지털자산 전환 움직임
SKRW·NSKOR 등 상표권 11건 출원
법제도 미비 속 사업화엔 기술·전략 차별화 필요
2025-07-03 14:34:33 2025-07-03 15:43:5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전자결제대행(PG)사 NHN KCP(060250)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중개에 편중된 기존 PG 매출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고,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입니다. 
 
최근 NHN KCP는 'SKRW', 'KSKRW', 'NSKOR' 등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1건을 특허청에 출원했습니다. 단순한 결제 수단 확보를 넘어 스테이블코인 자체 발행을 통해 결제 네트워크 운영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준비금 운용을 통한 금융 수익까지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PG 매출 편중, 구조적 리스크로
 
NHN KCP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87.5%가 PG 부문에서 발생합니다. 이 수익은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를 중개하면서 얻는 수수료에서 비롯됩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카드사 정책과 정부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카드사들이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도 거세지면서 주요 PG사들의 실적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는 NHN KCP가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눈을 돌린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경우, 기존 중개수수료 중심의 모델을 넘어 다양한 수익원이 가능합니다. 결제망을 운영하면서 얻는 플랫폼 수수료는 물론 준비금 운용을 통한 금융 수익, 블록체인 기반 거래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신사업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모회사인 NHN페이코가 보유한 간편 결제 인프라와 연동하면 사용자 기반 확보도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송금 시간과 비용이 절감돼 해외 송금이나 B2B(기업 간 거래) 정산 등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합니다.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PG 중심의 수익 구조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자체 발행을 통해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고, 금융 주도권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남은 과제는 제도화와 기술 상용화
 
다만 기술적 완성과 법제도 기반 마련이라는 선결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이 지난달 발의돼 제도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실제 법 시행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PG사의 수익 다변화 수단으로 분명한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 상표권 등록만으로는 사업화가 어렵다”며 “기술적 완성도와 차별화된 전략이 전제돼야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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