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3200선 돌파…외국인 매수 속 추가 상승 '시험대'
정책 모멘텀 속 실적·물가 변수 부담
증권가 "대기자금 풍부…리스크 관리 필요"
2025-07-13 06:00:00 2025-07-13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3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와 내수 회복, 상법 개정 기대 등이 맞물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 주(3054.28)대비 3.97%상승한 3175.77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장중 3216.69를 기록하며 3년10개월만에 320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시현했습니다. 2차 추경에 따른 내수 회복 및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미국의 25% 상호 관세 우려는 이미 선반영 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밑도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업종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7월 회의에서 예상대로 한은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했습니다. 박석현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직전 5월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8월 금통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3000~3250선으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정책 모멘텀도 주가에 호재이지만,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이유는 증시 대기자금이 많기 때문"이라며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도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예탁금(65조원)이 대기하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원본 설정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는 설명입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7일에는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삼성증권 은 "만약 6월 CPI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으로 연준 금리 인하가 시장이 예상하는 9월보다 지연될 경우 연준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함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25.6% 하회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은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2분기 어닝 시즌에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상승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권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포 탐욕 지수(Fear&Greed 인덱스)에서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한 만큼 상승 업종 추격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와 소외된 저평가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며 "건강관리,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이 대표적. 조선, 기계 업종은 매물소화 과정에서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하다"고 권장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송 노이즈는 더 이상 충격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우려가 대두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헬스케어·인터넷등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이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며 "한편 미국 금융주를 필두로 2분기 실적 시즌도 시작되는 만큼 점차 실적으로 시선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