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인호, 특검에 '윤석열-현대건설 의혹' 수사요청서 낸다
현대건설, 10조5000억원 가덕도신공항 사업 포기…'공기 부족'
특검 수사 피하려는 목적?…대통령 관저 공사비용 뇌물 의혹도
최인호 "특검, 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낙찰 전 과정' 수사해야"
2025-07-22 13:48:47 2025-07-22 15:40:49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이 '현대건설 특혜수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씨 부부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수사요청서를 김건희 특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등 국책사업 수주를 청탁할 목적으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비용을 대납한 것 아니냐는 게 이번 의혹의 핵심입니다. 
 
최인호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23년 4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인호 전 의원(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22일 <뉴스토마토>에 "현대건설이 대통령 관저 공사를 연결고리로 삼아 가덕도신공항 등 국책사업을 특혜 수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에 공사를) 낙찰받은 전 과정에 대해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 이번 주 중에 김건희 특검에 수사요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전 의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윤씨 부부에게 가덕도신공항 등 국책사업 수주를 청탁할 목적으로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해줬다면, 제3자 뇌물죄 혐의에 해당합니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김건희 특검법) 4조에 따르면, '김건희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등 국가계약 관련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하였다는 의혹 사건'도 특검의 수사 대상에 포함됩니다. 아울러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가 가능합니다.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국책사업을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은 국토교통부가 입찰 조건을 제한해 현대건설 단독 응찰·수의계약 구조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2024년 국토부가 가덕도신공항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은 네 차례나 입찰과 유찰이 반복된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됐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시공 능력 상위 1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동 도급을 최대 2개사로 제한했는데, 현대건설(컨소시엄) 외에는 다른 건설사들은 입찰 참여를 기피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현대건설의 수주와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덕도신공항 입찰 조건을 제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사진=뉴시스)
 
하지만 현대건설은 결과적으로는 공사 기간·예산 미수용으로 수주를 포기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28일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과 예산을 맞추기 어렵다"며 정부 입찰 조건의 공사 기간 84개월(7년)보다 2년을 초과한 108개월(9년)을 반영해 기본설계를 제출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입찰 과정 중 지속적으로 단독 응찰해 2029년 12월 개항이라는 공고 조건을 모를 수 없습니다. 국토부가 응하지 않고, 현대건설 측에 보완을 요구하자 현대건설은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단군 이래 최대 공사인 10조5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이 국가계약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스스로 포기한 이유는 아무리 판단해봐도 특검 수사를 피하려는 목적 외에는 없다고 본다"고 봤습니다. 그는 "대통령 관저 공사비용 뇌물 제공의 대가로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특혜수주한 것에 대한 회피"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의원은 현대건설이 대통령 관저 공사비용을 대납했다고 주장합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경비시설과 초소 공사 계약을 맺었습니다. 경호처 명의의 계약서엔 1억3000만원 규모 '기반시설 및 초소 조성' 공사로 기록됐으나, 실제 발주·시공된 시설(스크린골프장 등)은 등기등본에 등재되지 않았고, 하도급 업체 견적(10억원대)과 큰 차이가 있어 다운계약서·대납 회계조작 정황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최 전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도 국토부가 결국 개입되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듯, 현대건설이 국토부의 특혜로 수의계약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특검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현대건설에 최 의원의 주장과 수사 요청에 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가덕도신공항은 정상적인 입찰과정을 거쳤으며,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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