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저축은행, 수익 쌓고 배당 안 하고…자본확충 '정공법'
특수관계 지분율 높아도 무배당 고수
자본 확보로 수익 기반 확장 선순환 기대
2025-07-29 06:00:00 2025-07-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1: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B저축은행이 자본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업권 불황에도 꾸준한 수익 확보와 무배당 정책 영향이다. 자기자본 증가는 자산 증대에 필수요건인 만큼, 수익 기반도 넓히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DB저축은행)
 
자본 확대 지속…5년 만에 2배
 
25일 DB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자기자본은 3281억원이다. 지난해 말 3225억원에 비해서도 3개월만에 성장을 거듭했다. DB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0년 DB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889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DB저축은행이 꾸준히 자본금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 유지와 무배당 정책 덕분이다. DB저축은행은 DB금융계열로, DB(012030)증권이 49.98%, DB하이텍(000990)이 1.15%,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회장이 14.14%, 김준기문화재단이 19.95%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기준 DB금융계열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90.7%를 보유하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설립 이후 무배당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주주 배당을 하는 경우 미처분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자기자본이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배당은 자기자본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 푸른저축은행(007330)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기자본이 줄어들었다. 푸른저축은행의 1분기 자기자본이 3047억원으로, 1년 새 33억원 감소했다. 76억원을 이익잉여금 항목에서 차감한 탓이다. 전년 말 푸른저축은행 이익잉여금은 3045억원에서 3개월 새 2948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차 배당과 더불어 21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 가장 유동성이 큰 것은 이익잉여금이다. 1분기 DB저축은행의 분기 자본변동표에 따르면 자본금은 208억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290억원, 이익잉여금이 178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이익잉여금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말 DB저축은행이의 이익잉여금은 1618억원에서 163억원 증가했다. 올해 초 보다도 5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면서다.
 
꾸준히 대출 늘려 수익 기반 '탄탄'
 
이익잉여금을 확대하고, 자본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수익 기반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황 악화 이후 저축업권의 여신 총액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1분기만 하더라도 저축 업권의 총여신은 전년 말 대비 1조4000억원 줄었으며, 총자산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DB저축은행은 꾸준히 대출을 늘렸다. 1분기 DB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조1652억원이다. 지난 2021년 1조3699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업권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음에도 여신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DB저축은행이 여신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대출이 담보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BIS비율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평가받는데,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제재를 받는 데다 자산 증대도 어렵다.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모회사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이 없을 수 있었던 배경도 자체 이익잉여금을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비중도 한 몫했다. DB저축은행의 1분기 총여신 2조1652억원 중 1조6984억원이 담보대출에 해당한다. 보증부대출이나 신용대출은 각각 1015억원과 3649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과 기타담보대출이 각각 8586억원, 8390억원으로 여신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 2023년 충당금 적립으로 하락했으나, 적자까지 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 당기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추이가 유지된다면 올해 DB저축은행 실적 전망도 좋다.
 
충당금 전입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DB저축은행의 자금 선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DB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 연체율은 3.5%다. 지난해 말 각각 4.1%와 3.7에 비해서도 하락한 수치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배당정책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라며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꾸준한 성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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