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 '이준석 의혹' 제기 못하게 막았다"
김소연 변호사, 명태균씨 법률 대리인 7월31일 사임
"명태균, 이준석 관한 혐의 발설 못하게 위화감 조성"
"명태균·이준석·천하람·신성범 등 '정자법 위반' 고발"
2025-08-04 12:51:51 2025-08-04 15:39:18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명태균씨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관한 범죄 혐의나 의혹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이 명씨의 전 법률대리인으로부터 제기됐습니다. 명씨는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입니다. 
 
김소연 변호사는 4일 오전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씨가 본 변호인을 이용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범죄 혐의 등 의혹을 제기하지 못하게 윽박지르고, 소리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명씨가) 저로 하여금 이준석에 관한 혐의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계속적으로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명씨의 그와 같은 행동으로 인해 지난 7월31일 명씨의 법률대리인을 사임했습니다. 그간 김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사건을 담당했습니다.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하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통해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저는 (언론에) 인터뷰 요청이 오면 초반부터 '이준석이 악의 축이다'라고 말해왔고, 그때는 (명태균씨가) 뭐라고 안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준석 대표가) 압수수색 당하고 난 뒤 제가 논평을 하고 나니까 (명씨가) 연락이 와서 '윤상현이 범인이다'라면서 막 소리지르면서 이준석은 김영선하고 아무 상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습니다. 명씨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김 변호사는 "명씨는 이준석과 한 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명씨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그해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개입했다는 혐의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같은 혐의로 지난 28일 이준석 대표의 노원구 상계동·경기 화성시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명태균씨의 법률대리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가 4일 오전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앞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이날 특검에 명태균씨, 이준석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천하람 의원의 보좌관 강모씨,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형법상 업무방해, 형법상 사전수뢰 및 뇌물공여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언론사 '워치독'에서 공개한 검찰 수사 자료를 인용해 "2021년 5월쯤부터 24년 2월쯤까지 명태균으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가장 많이 제공받은 게 1번이 이준석, 2번이 김종인"이라며 "만약에 윤석열씨에게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가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공여에 해당한다면 똑같은 혐의로 이준석 또한 당대표 선거 때 무상 여론조사를 수십 차례 제공받은 것을 전부 다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형법상 사전 수뢰 및 뇌물공여 업무방해 전부 다 해당한다. 그것으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신성범 의원을 고발한 것에 관해선 "신 의원으로부터 명태균이 거마비 500만원을 받아서 이준석 당선을 위해서 기도 하면서 (돈을) 홍매화와 함께 심었다라는 내용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고발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칠불사 홍매화 사건은 지난해 4월 총선 앞둔 3월1일 새벽 4시 무렵 경남 하동의 칠불사에서 이준식 의원과 천하람 의원이 홍매화를 심은 일을 뜻합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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