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주말 'IMS모빌리티' 관계자 조사…4일엔 HS효성 조현상 '소환'
김건희특검, 1일 IMS모빌리티·HS효성 사무실 등 동시 압수수색
2일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민경민 오아시스 대표 등 소환
조현상엔 효성 계열사 4곳 통한 '35억원 투자' 대가성 추궁할 듯
도이치 주가 조작, 공천개입 의혹 수사도 계속…4일 김영선 소환
내란특검, 4일 이상민 전 장관 소환…한덕수까지 '수사확대' 고심
2025-08-03 13:36:29 2025-08-03 13:36:55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김건희특검이 '집사 게이트'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검은 지난 2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조사한 데 이어 4일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내란특검은 4일 구속된 이상민 전 행전안전부 장관을 소환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건희특검은 4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소환합니다. 조 회장은 애초 지난 1일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날 특검이 HS효성  본사, 조 부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조 부회장의 소환도 사흘 뒤로 연기됐습니다. 특검은 조 부회장에게 IMS모빌리티에 대한 HS효성의 투자가 대가성인지를 집중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김건희특검은 4일 오전 10시 집사 게이트 조사를 위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소환키로 했다. (사진=뉴시스)
 
집사 게이트는 한국증권금융과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대기업들 김건희씨의 집사라고 불리는 김예성씨가 설립·운영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184억을 투자했다는 의혹입니다. HS효성은 계열사 4곳(더클래스효성·더프리미엄효성·신성자동차·효성토요타)을 통해 2023년 6월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특검은 투자된 돈 184억원 중 46억원은 김예성씨의 차명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걸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특검은 주말인 지난 2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 대표는 특검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84억원 투자는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보시느냐' 질의에 "IMS 모빌리티는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184억원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700억원 투자에 어떠한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모든 투자는 IMS모빌리티의 기술력과 150여명의 젊은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차명법인을 통해 184억원 중 46억원을 가져갔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조사에서 대답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혹시 김건희씨와의 청탁을 이용해서 한 것 아니냐. 투자 시점에 각 기업들 리스크 있었던 시점인데'라는 질문에는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김건희특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MS모빌리티와 기업들의 투자를 중개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민경민 대표도 같은날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하지만 민씨는 '184억원 투자는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보느냐', '김예성씨가 차명으로 챙긴 46억원은 어디로 흘러들어 갔다고 보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지난 1일 IMS모빌리티 본사를 포함해 HS효성·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본사 및 관련 임직원 자택,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집무실,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 씨의 주거지 등 총 8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특검이 압수한 증거들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집사 게이트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건희특검은 3일 오전 10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4일 오전 9시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6일엔 김건희씨의 출석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관건은 윤석열씨가 조사에 응할 것이냐입니다. 앞서 지난 1일 특검은 윤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들어갔지만, 윤씨가 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반항한 탓에 영장 집행과 조사에 실패했습니다. 다만 윤씨는 같은날 김홍일·배보윤 변호사 선임계를 특검에 제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씨는 변호인을 선임한 후 김건희특검에 의견서 제출, 소환조사 시기 조율 등 공식 대응을 할 걸로 예상됩니다. 
  
한편, 내란특검은 지난 1일 구속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을 4일 소환키로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씨의 12·3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소방청 등에 전달하는 등 내란에 공모한 혐의를 받습니다. 
 
내란특검의 수사 대상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까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특검은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하는 걸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계엄 당일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이상민 전 장관과 계엄에 관한 문건을 두고 대화를 나눈 정황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습니다. 이 전 장관이 내란 실행 계획의 핵심 문건을 국무총리에게 직접 전달하고, 함께 문건 내용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드러난 겁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 위법성을 은폐하려고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과 폐기에 관여한 혐의도 받습니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는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 재소환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조사가 언제 이뤄진다고 결정된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 압수수색을 통해 수집한 자료나 그 과정에서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경과를 고려해 (한 전 총리) 소환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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