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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4일 15: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OSB저축은행의 경영지표 전반이 하락하면서 10위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데다 수익기반마저 무너졌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과는 달리 자산 규모가 줄어들면서 상위권 따라잡기는 더욱 요원한 상황이다.
OSB저축은행 본사.(사진=OSB저축은행)
자본적정성 '뚝'…금감원 권고 수준 육박
4일 OSB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11.75%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9%에서 0.34%p 떨어졌다. BIS자기자본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로,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8%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감독원은 11%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이 1년 새 뚝 떨어지면서 금감원의 권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OSB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하락은 자기자본의 축소에서 비롯됐다. 1분기 OSB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1조8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815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자기자본이 규모를 유지했다면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으나, 되레 하락했다.
1분기 OSB저축은행의 기본자본은 1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145억원에서 1년 새 21.8%나 감소했다. 이익잉여금 비중이 크다. 자기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나뉘는데, 이 중 기본자본이 대부분의 자기자본을 구성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커 자기자본비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OSB저축 이익잉여금은 1647억원으로, 전년 2024억원에서 줄어들었다.
이익잉여금이 줄어든 것은 분기순손실 영향이다. OSB저축은행은 1분기 분기순손실 2억2599만원을 기록해 이익잉여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의 감소분이 적은 탓에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0억원이 넘는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도 발생해 전년 동기와의 실적 차를 벌렸다. 지난해에는 관련 손상차손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올 1분기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대부분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8호에서 발생했다.
이외에도 판관비도 20억원 불어나 영업비용을 늘게 했다. 이자 비용이나 수수료비용 등 주요 비용이 늘었다기 보다는 부수적인 비용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깎아 먹은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순익이 대폭 줄자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1분기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1.56%로 전년 동기 -0.6%의 두 배 이상 떨어졌다.
자산 차이 벌어져 재진입 '요원'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건전성 악화 속도도 빠르다. 1분기 OS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88%에서 3.62%p 상승했다. 총여신이 1조1713억원에서 1조7511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부실여신도 함께 증가하면서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은 지난해 1분기 2796억원에서 289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실여신은 313억원에서 422억원으로 확대됐다.
건전성 악화 탓에 총여신도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OSB저축은행은 48억원의 채권을 상각 처리했다. 건전성 관리를 우선해 부실여신을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방식을 취하는 데 비해 신규 여신 취급은 제한된 탓이다.
자연스럽게 총자산도 줄었다. 1분기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225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82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3933억원, 총여신은 4202억원 감소해 외형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만 하더라도 OSB는 총자산 기준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이었으나, 점차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총자산 기준 1위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이다. 총자산은 13조6612억원으로 SBI저축은행과 업권에서 투 톱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10위 저축은행은 하나저축은행으로, 총자산은 2조7245억원 규모다.
OSB저축은행이 10위권으로 진입하려면 4개 저축은행을 제쳐야 하는데,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떨어진 상태라 단기간 내에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위인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이 증가세인 데다 OSB저축은행과는 4000억원이 넘는 차를 보인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자본적정성이 하락했으나, 2분기 잠정 기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건전성을 우선한 탓에 총자산이 감소했으나 중장기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리스크 완화형 신용공여 확대를 통해 10위권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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