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솔루션, 실적은 '턴어라운드' 재무는 '빨간불'
자산 매각·차입 확대…늘어나는 이자 부담
순차입금 12조…현금보다 많은 단기부채 '경고등'
2025-08-07 06:00:00 2025-08-0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5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커졌던 한화솔루션(009830)이 올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유동비율, 악화된 현금흐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연간 적자 아픔 딛고 올 상반기 흑자 전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도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1~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던 상황과 비교해 두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솔루션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2분기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출은 1조4464억원, 영업이익은 15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호조와 모듈 판매량·가격 상승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1362억원)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더 개선됐다. 특히 미국 전력수요 확대와 북미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첨단소재 부문도 매출 307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완성차 업체들의 경량복합소재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공급과잉과 주요 제품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직전 분기(-912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분기 부채비율 192%…재무지표 악화 '가속화' 
 
이처럼 영업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002억원, 순손실 1조3690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140.8%에서 2023년 167%, 지난해 말 183.2%, 올해 1분기에는 192%까지 상승하며 200%에 근접하고 있다. 
 
유동성 지표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2022년 112%에서 2023년 93%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87%로 하락하며 단기 채무 상환 능력 저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장 증설과 태양광 고효율 셀·모듈 투자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재무 부담을 높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1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 여파로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32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800억원에 달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재무활동을 통해 8012억원을 조달하면서 순차입금은 12조원을 넘어섰고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도 13.4배에 이르는 등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재무구조를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성부채 비중이 매우 과중한 상태다.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이 가진 현금성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9351억원, 기타금융자산 5501억원, 기타유동자산 1조648억원으로 총 3조5500억원이다. 여기에 매각예정자산 457억원을 더하면 회사는 적지 않은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화솔루션이가 감당해야 할 단기성부채는 차입금 2조6798억원, 기타유동금융부채 9645억원, 기타유동부채 1조1850억원으로 총 4조829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1분기 차입금에서 발생한 은행 이자비용 1367억원으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 부담 해소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장기적인 신용도와 실적을 결정할 핵심이라고 본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용평가보고서에서 “영업현금창출 확대에도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자구계획 이행과 투자조절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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