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 "'통일교 의혹' 연루 여야 통틀어 5명"
특검, 윤영호 "여야 모두 5명에게 금품 줬다" 진술 확보
5명엔 민주당, 국민의힘 외 기타 정당 인물도 포함
2025-12-10 12:54:36 2025-12-10 13:32:13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통일교 2인자'로 꼽히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금품을 지원했다고 김건희특검에 진술한 정치인은 여야를 통틀어 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10일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확보했던 통일교 리스트는 여야 합해서 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중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외에 기타 정당 소속 인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연루 정치인을 여야 더해 5명이라고 특정하면서 현재 몇몇 언론이 추정한 7명, 15명 등의 보도는 근거가 빈약해졌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특검은 윤 전 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통일교가 총 5명의 정치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기타 정당 소속 인사도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 과정에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 2명 등에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윤 전 본부장은 권선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 의원들과 접촉했으며 금품 지원은 모두 5명에게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통일교는 교단 현안 등 민원을 청탁하기 위해 문재인정부 때는 민주당 쪽을, 윤석열정부 들어서는 국민의힘 쪽으로 접촉을 강화했습니다. 
 
다만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자체가 부정확해 본격적인 수사에는 착수하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내가 직접 A 의원에게 얼마를 줬다'라고 진술한 게 아니라 "B씨가 돈을 받아간 거 같다", "C씨가 통일교 천정궁에 왔지만 돈은 안 받아간 것 같다" 등의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윤 전 본부장이 진술하는 시점도 오락가락 하는데, 2018년을 이야기하다가 2022년을 언급하기도 했다는 게 특검 설명입니다.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인하고도 수사를 개시하지 않은 건 해당 건이 20대 대선 또는 김건희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특검법에 적시된 수사 대상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통일교 교단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명품 가방 등 고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재판에서 2022년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2017∼2021년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문재인정부 장관급 4명에게 어프로치(접근) 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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