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택정책 톺아보기)①'자족 도시' 기회타운…'서울 의존' 탈출 노려
현재까지 5곳 발표…경기도 "추가 발표 3~5곳 될 것"
2023년 8월 첫 등장…김동연 경기도지사, 개념 알려
'직·주·락' 해결에 특화 기능까지…'서울 집중' 해결책
2025-08-13 11:26:58 2025-08-13 14:43:0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경기도 인구는 1370만명에 달합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습니다. 경기도민 상당수는 집을 경기도에 두고, 서울로 출퇴근을 합니다. 서울의 너무 높은 부동산 가격, 지나치게 높은 인구밀도 탓에 경기도에 주거지를 마련한 겁니다. 때문에 경기도는 초기 자산이 부족한 청년과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주요 정책은 기회타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사회주택 등입니다. 각각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톺아봤습니다. (편집자)
 
경기도청이 경기도의 자족도시 브랜드인 '기회타운'을 점점 확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경기도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할 필요 없이 자신이 사는 거주지 근처에서 일하고 여가를 즐기도록 하려는 취지입니다. 
 
13일 경기도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규 기회타운 발표는 올해나 내년에 할 수 있다"며 "지난해 기회타운 2곳을 발표했고, 올해 3개 했으니까 앞으로 추가 발표하는 기회타운 장소는 3~5곳 사이가 될 것이다. 지금 윤곽이 드러났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 찾을 계획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회타운은 직장과 일자리, 여가 서비스가 함께하는 도시 주거정책을 뜻합니다. 전철역으로부터 반경 1㎞ 내 역세권에 '직(일자리)·주(주거)·락(여가)' 시설을 모두 조성하는 게 기본입니다. 여기에 각 기회타운마다 '플러스 알파' 개념으로 특화 기능을 추가하게 됩니다. 경기도민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상당해 '직·주·락'이 필요하다는 게 경기도청의 설명입니다. 
 
기회타운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만든 주택정책입니다. 김 지사는 2023년 8월 기회타운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지난해 3월26일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북수원테크노밸리를 기회타운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기회타운이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2024년 3월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기회타운은 현재 △제3판교테크노밸리 △북수원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 △안양시 인덕원 역세권 △수원시 우만 테크노밸리 등 5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제1판교테크노밸리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의 문제점인 직주 근접, 주말 공동화, 소통 교류 부족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남시 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규모 7만3000㎡의 자족시설용지가 활용됩니다. 공공기숙사는 1000호가 세워집니다.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해 일자리를 만드는 작업도 병행합니다. 
 
오는 2026년 말 착공해 2030년 초 입주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특화 기능은 '학(대학)'으로서, 인재 확보와 근로자 재교육을 위한 첨단학과 대학교 유치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유치에 응하는 대학교는 없지만, 경기도청은 대학교라는 특화 기능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감도. (그래픽=경기도청)
 
북수원테크노밸리의 경우 15만4000㎡ 면적에 기숙사 1000호, 임대주택 3000호를 공급합니다. 당초에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000호 공급도 계획에 포함돼 있었으나, 현재는 빠진 상태입니다. 신성장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교통이라는 특화 기능을 더합니다. 돌봄의료 통합센터와 전철-버스 환승센터가 생기는 겁니다. 착공은 2026년 5월쯤으로 계획됐습니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지난해 3월 착공돼 2030년 말 준공될 예정입니다. 8조2000억원을 들여 273만㎡ 규모 부지에 조성됩니다. 주택 1만호를 공급하며 이 중에는 기숙사와 임대주택 등 2000호가 포함돼 있습니다. 첨단 업종 기업 등의 유치로 5만5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됩니다. 특화 기능은 회의·포상 관광·컨벤션·전시(MICE) 산업입니다. 호텔과 컨벤션 시설이 지어집니다. 
 
안양시 인덕원 역세권은 15만㎡ 규모 대지에 조성됩니다. 올해 말 착공, 준공 목표 시기는 2027년 말입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주택 등 임대주택 511호가 공급됩니다. 특화 기능은 교통입니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등 '4중 역세권'의 복합환승센터가 지어집니다. 사업비는 1조1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수원시 우만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 안양시 인덕원 역세권 등 3곳의 기회타운 추진 현황. (그래픽=경기도청)
 
우만 테크노밸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지하화 후 마련되는 7만㎡ 부지에 들어섭니다. AI, 바이오, 반도체 등 테크노밸리와 경기도 선수촌 등 스포츠 시설이 9675명의 일자리가 됩니다. 착공 시기는 2026년 말이며 준공 시기는 2030년 말입니다. 기숙사 300호가 조성되며 특화 기능은 체육으로 생활체육시설이 조성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