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상반기 매출 역성장…신제품·김연아로 회복 시동
흑자 간신히 지킨 쿠첸, 5년 적자 다시 시험대
박재순 대표 "123밥솥, 121보다 1.5배 매출 기대"
2025-08-27 15:22:08 2025-08-27 17:16:0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정체 국면에 놓인 밥솥 시장에서 쿠첸이 잡곡 특화 전략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초고압 신제품 '123 밥솥'을 출시하고 광고 모델로 김연아를 내세우며 브랜드 파워와 판매 모멘텀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783억418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습니다. 경기침체 영향에 내수 매출은 760억원으로 9.7% 줄었으며 수출은 23억3700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쿠첸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연간 흑자로 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매출 감소에도 손익을 방어한 만큼 하반기에는 신제품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장세를 되살린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 선보인 '123 밥솥'을 중심으로 하반기 마케팅과 판촉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쿠첸은 이달 22일 김연아가 출연한 TV 광고를 첫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 전환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또한 밥솥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2년 '트리플 밥솥(세 가지 압력)', 2023년 '브레인 밥솥(쌀 품종·잡곡별 알고리즘)', 2024년 '그레인 밥솥'에 이어 올해는 '123 밥솥'으로 잡곡 특화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박재순 쿠첸 대표는 "꾸준한 기술 개발이 시장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믿는다"면서 "123 밥솥으로 이전에 나온 121 밥솥의 1.5배 이상 매출을 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신제품은 국내 최고 수준인 2.2기압을 구현해 취사 온도 123도를 실현했습니다. 혼합잡곡은 19분, 백미는 10분 만에 조리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IH·압력밥솥 고도화와 디자인 차별화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수기·김치냉장고·블렌더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경쟁사와 달리 본업에 집중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고 점유율 강화를 노린다는 전략입니다. 
 
박재순 대표는 "최근 쿠첸 실적은 5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작년에는 소폭 흑자를 냈다. 올해는 신제품 판매 성과가 받쳐주면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23 밥솥으로 다시 한번 밥솥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쿠첸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쿠첸은 밥솥 외에도 생활 패턴 변화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블렌더, 음식물처리기 등 소형 주방가전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이 간편하게 쓸 수 있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배달·외식 문화 확산 속에서도 건강한 집밥을 돕는 간편·활용도 높은 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고압·단시간 조리라는 차별성과 김연아를 앞세운 대중 마케팅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상반기 매출 감소로 연간 성장 만회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제품 판매 속도와 광고 효율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쿠첸 모델 김연아 선수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쿠첸의 '123 밥솥' 신제품 설명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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