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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씨엔에스(064400)가 매출 성장율이 둔화된 상황에서 에이전트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며 반등에 나선다. LG씨엔에스는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공개해 올해부터 매출에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연구개발비용이 다소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개발한 서비스가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씨엔에스 유동성은 충분한 편이라 앞으로도 인공지능전환(AX)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출 증가세 둔화에 에이전틱 AI 서비스로 '승부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씨엔에스는 지난 4년간 매출이 증가했지만, 성장은 감소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 4년간 2021년 4조1431억원에서 2022년 4조9697억원, 2023년 5조6053억원, 지난해 5조9826억원으로 줄곧 성장했다. 반면, 증가율은 2021년 23.29%에서 2022년 19.95%, 2023년 12.79%, 지난해 6.73%로 점점 하락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올해 성장률은 6.01%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 4.07%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씨엔에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전개하며 외형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2조6715억원에서 AI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조5897억원으로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 AX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한 것이 주요했다. LG씨엔에스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에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를 적용해 AX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경기도교육청 AI플랫폼 구축 사업과 경기외교부 AI 플랫폼 사업 등도 따냈다. 다만, 지난 4년 간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가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씨엔에스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 25일 LG씨엔에스는 ‘AX 미디어데이’를 열고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선보였다. LG씨엔에스는 해당 서비스를 LG디스플레이에 적용해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을 10% 향상시키고 연간 1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은 바 있다. LG씨엔에스는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AI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씨엔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자사는 수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IT투자가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인한 매출은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에이전틱웍스, 에이엑스씽크 등 AI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씨엔에스)
2022년 싱글렉스 출시 이후 연구개발비는 매출로 '전환'
다만, LG씨엔에스는 에이전틱 AI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줄고 있어 의문이 제기된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25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8억원으로 5.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1.0%에서 0.9%로 소폭 줄었다. 연구개발을 완료한 서비스가 본격적인 사업화 구간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씨엔에스는 지난 2022년 ‘싱글렉스(SINGLEX)’를 출시하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연구개발비는 2022년 671억원을 기록했다가 2023년 546억원으로 급감하고 지난해 534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무형자산에 해당하는 개발비도 2022년 190억원에서 2023년 62억원, 지난해 22억원으로 감소했다. 싱글렉스가 무형자산에 해당하면서다. 회사에 따르면 개발 완료 후 서비스가 고객사에 판매되면서 매출로 집계돼 무형자산이 상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LG씨엔에스는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용이 1%나 그 미만으로 약소한 편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3%에서 2023년 1.0%, 지난해 0.9%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은 0.9%를 기록했다. 삼성SDS가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용과 비중을 높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연구개발비용은 2022녀 2006억원에서 지난해 244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도 2022년 1.16%에서 지난해 1.77%로 상승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LG씨엔에스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3조3941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3007억원으로 현금유동성은 충분한 상태다. 올 상반기 유동비율은 236.99%에 달한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를 넘으면 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LG씨엔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싱글렉스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솔루션을 다 탑재시키는 방식이라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연구개발비가 줄고 있는 것은 재작년쯤 마친 연구개발이 실제 사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핵심 신기술 관련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사업 확대 차원으로 인공지능전환(AX), 로봇전환(RX)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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