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자원에너지협회 출범…"직매립 금지 해법, SRF 품질관리로"
환경부 인가 첫 재자원에너지 법인 공식 활동 개시
창립 세미나서 정책·품질 개선 논의…정부·공단과 협력 확대
2025-08-27 18:18:10 2025-08-27 18:18:1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한국재자원에너지협회가 출범했습니다. 환경부 첫 인가를 받은 재자원에너지법인인 협회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전면 금지를 앞둔 가운데 이를 대체할 방안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해 제도 개선을 위해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박현철 한국재자원에너지협회 회장은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SRF(고형연료) 품질 관리가 협회의 실천력을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시한에 대응할 업계의 해법과 재자원에너지 산업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박현철 한국재자원에너지협회 회장이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협회는 지난 7월31일 환경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습니다. 정관에는 재자원에너지 사용 촉진, 정책 제안과 연구, 기술 정보 제공, 홍보 및 국제 협력 등이 목적 사업으로 담겼습니다. 업계의 분산된 목소리를 제도권 안에서 모으는 공식 창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를 2026년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하면서 대체 처리방안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시급한 상황에서 업계와 정부를 연결하는 협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협회는 현재 환경부와 간담회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대책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담당자들과도 현실적인 처리방안을 놓고 실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과는 SRF 검사 기준 합리화와 새로운 품질 등급 도입을 함께 검토하면서 제도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 협회장은 "업계의 현장 경험과 기술력, 그리고 엄격한 품질 관리가 협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열린 협력과 투명한 운영, 성과 중심의 활동으로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현철 협회장 외에도 이규용 전 환경부 장관(현 리텍 조직위원장), 김석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 등 환경·자원순환 분야 주요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이규용 전 장관은 "1995년 종량제 도입은 폐기물 관리 패러다임을 바꾼 계기였다"며 "종량제 봉투조차 재활용하는 시대가 열린 만큼 협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석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은 폐기물을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회장은 "폐기물은 더 이상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귀한 자원"이라며 "SRF 생산을 넘어 분리·선별 기술을 고도화하고 순환경제에 맞는 산업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RF는 비닐·폐합성수지·폐목재 등 가연성 폐기물을 선별·가공해 만든 고체 연료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한 형태입니다. 
 
정부와 공단도 향후 정책 방향과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허균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사무관은 "폐자원에너지화가 단순 처리 차원을 넘어 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SRF, 바이오가스, 열분해유 등 다양한 폐자원 에너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SRF 품질 검사 간소화와 사용 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환경공단 측은 최근 10년간 SRF 제조시설이 297개로 늘고 생산량도 457만톤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카드뮴·납 등 중금속과 수분 과다 등 불합격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협회와 협력해 원료 선별 가이드북 제작과 품질 등급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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