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휴머노이드로 미래 그리는 LG…그룹 차세대 전략 시험대
계열사 휴머노이드 사업 전면 배치 미래 먹거리 주력
2029년까지 연평균 45.5% 성장 전망…폭발적 확장
2025-09-03 06:00:00 2025-09-03 07:09:1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G(003550)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도하며 휴머노이드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 전환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주력 계열사 수익성이 악화돼 재무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구광모 회장이 그린 청사진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G)
 
 
휴머노이드 시장, LG의 미래 전략 한 축으로
 
1일 재계 및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최근 대통령과 재계 총수 회담 자리에서 LG그룹의 휴머노이드 사업 확장과 미래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휴머노이드는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LG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센싱 부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066570)는 휴머노이드 기술 고도화에 작업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 6월에 지분 7.3%를 보유한 로보티즈와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시장 확대와 제품 실현을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 로봇 비즈니스 구체화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도 활발하다. 비슷한 시기 미국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에, 이달 초에는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중국 휴머노이드 제조기업 애지봇 자금 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LG이노텍 또한 스마트폰과 전장 중심의 기존 사업을 넘어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휴머노이드의 핵심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LG(003550)CNS 역시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AI 로봇 전문기업 스킬드AI와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이고 제조, 물류 등 실물 기반 산업의 AI 전환(AX)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LG는 AI 반도체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휴머노이드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계열사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LG이노텍 등 흔들리는 계열사 실적…신사업 돌파 필요성
 
LG가 휴머노이드 사업에 전사 역량을 쏟는 배경에는 정체된 실적이 자리한다. 그동안 전자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생활가전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주력 계열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시장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20조7351억원으로 전년동기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46.6% 감소했다. HS사업본부(생활가전),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냉난방공조) 등 3개 사업본부는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올렸으나 MS사업본부(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적자 전환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LG이노텍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분기 매출 3조9346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 전년 대비 각각 13.62%, 92.48% 줄었다. 애플 의존도가 발목을 잡은데다 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반면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글로벌 로봇 시장은 확장세다. 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4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억3000만달러 수준에서 불과 4년 사이 132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 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 발전이 인간형 로봇에 통합되면서, 교육, 의료, 소매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하반기에도 관세 영향에 따른 세트 수요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으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모멘텀은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며 “2분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신규 공급과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와도 비전센싱(카메라+3D 센싱 모듈) 모듈을 개발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