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서 ESS 첫 대형 계약…북미 진출 본격화
‘플랫아이언’ ESS 프로젝트 사업 수주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공급
2025-09-04 09:40:18 2025-09-04 10:36:4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온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현지 생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북미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그룹관 내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SK온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이하 플랫아이언)’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2026년에 공급합니다.
 
아울러 SK온은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한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습니다. 양사 협의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하게 됩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현지 생산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고객 수요에 적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SK온은 전기차 대비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은 ESS 제품에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SK온 ESS 제품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고전압 모듈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ESS 제품은 일정 전압 확보를 위해 랙(Rack) 단위 설계가 필요하다. SK온은 랙보다 더 작은 단위인 모듈 기반 설계로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또한, 인접 모듈로의 열 확산 방지 설루션,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등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했습니다. EIS는 배터리에 작은 전기 신호를 보내고 배터리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파악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입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에 적극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은 SK온이 지난해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이 배터리 케미스트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나단 푸어 플랫아이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지닌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SK온과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예정된 복수의 프로젝트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플랫아이언은 2021년에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개발사입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ESS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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