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조국혁신당 탈당…"조국 침묵 속 당이 피해자 외면"
조국 원장, 수감 중 성비위 사실 접했으나 '침묵'
성비위 가해자 징계 발표에도 사실상 '꼼수 징계'
2025-09-04 10:39:22 2025-09-04 10:39:5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검찰개혁이란 분명한 목표와 정권교체, 윤석열 탄핵과 구속, 내란 종식이란 격랑 속에서도 목표가 뚜렷했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 길 위에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란 이름으로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탈당의 이유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피해자들이 당을 떠나고 있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자회견 후 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묻자 "조국 전 대표가 수감 중일 때 당원들이 편지로 이 소식을 전했고, 그에 대한 대답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대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여성위원회에서 강미숙 고문이 대변인으로 대신 입장을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조국혁신당은 '인권향상 및 성평등 문화 혁신 권고사항 이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성희롱·성폭력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처리 당규(안)'를 처리했는데요. 조국혁신당이 당내 TF를 꾸렸지만, 피해자들의 대한 구제 등 후속조치는 미흡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피해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이어졌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강 대변인과 함께 자리한 강미숙 여성위원회 고문은 "처음 사건을 접수한 게 여성위원회라 당과 계속 소통을 해왔지만 어려움이 참 많았다"며 "최초 피해자는 3명이었고, 지금까지 2차 피해자까지 열손가락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 중에는 (당시 상황을) 녹음했다는 이유로 감봉 4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는 계약이 만료되면 퇴사할 예정인 상황"이라며 "메뉴얼 대로 진행했다면 이렇게 참단 한 결과가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가해자들은 징계를 받았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는데요. 강 대변인은 "출당된 가해자 외에 성비위 가해자가 한 명 더 있는데, 사건이 보도된 후 분리 조치가 됐다"며 "그러나 분리조치 후에는 가해자가 돌봄 휴직을 썼고, 휴직 기간 동안 당원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피해자 측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해 진행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의 점검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