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3분기 여행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여행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지 못한 영향인데요. 대신 긴 추석 연휴로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는 4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이 예년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아직 3분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통상적으로 여름방학과 하계휴가가 집중되는 3분기는 여행업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여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3분기 송출객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송출객 수가 줄어들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주요 여행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사는 경기 불황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의 악재로 신음해왔습니다.
8월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지난 6월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여행업계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요. 정국이 안정되면 중장년층의 여행 심리가 금방 회복될 것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여행업의 경우 중장년층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국이 불안정하면 예약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대선이 지나 대통령이 임명되면 여행 심리 저해 문제가 해결돼 성수기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봤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다만, 추석을 기점으로 여행 심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비롯해 4분기 예약률이 지난해 4분기를 웃돌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긴 추석 연휴로 하계휴가 여행 수요가 4분기로 다소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긴 연휴에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아 수익성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1년에 서너 번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름 성수기 여행상품 가격이 비싸니까 추석 연휴로 (여행을) 미루는 이들이 늘었다"며 "4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10월뿐 아니라 11월, 12월의 예약 현황도 좋은 편인데요. 하나투어의 경우 올 11월, 12월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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