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원인으로 미사용 초소용기지국(펨토셀)의 관리 부실이 지목된 가운데 KT 낙하산 인사도 국회 질타 대상에 올랐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24일 열린 대규모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김건희씨 낙하산으로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조직 장악을 못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김영섭 KT 대표를 향해 지적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낙하산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잘 모르는 일"이라며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대규모 해킹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낙하산 문제로까지 확전된 것은 KT가 10년간 펨토셀을 관리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관리 문제를 소홀히 하면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김영섭 대표도 이날 펨토셀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관리 상태가 정말로 부실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를 보면, 일주일 동안 접속 신호가 발생하지 않으면 펨토셀 기기를 끄고 이후 3개월간 모니터링을 해 접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형상을 삭제하거나 망 접속을 차단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펨토셀 유효 인증 기간을 2년으로 설정했으며, 30일 이상 신호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기기를 끕니다. 하지만 KT는 인증 기간을 10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번 사태 발생 후에야 인증 기간을 1개월로 변경했습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도 "KT에 검사가 도대체 몇 명이 있는 것이냐"며 "KT가 통신사 기능보다 윤석열정부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이냐"고 질타했습니다. KT 내부만 봐도 이용복 법무실장과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준법지원실장 등이 모두 검사 출신입니다. 컴플라이언스 위원장도 검사 출신이었지만 최근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이에 대해 "법무실과 감사실은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KT가 여러 가지 대응해야 하는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요. 김현 의원은 KT가 이번 사태에도 외부 대형 로펌에 의뢰한 것을 꼬집으며 "정보 보안이나 정보보호와 관련해 이들이 무엇을 알고 있냐"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직설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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